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전력의 폭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 20%대 상승을 연출한 한국전력의 향후 방향성은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팀 코리아가 연간 한 건의 프로젝트(APR1400 2기, 2.8GW)를 수주한다면 한국수력원자력(or 한전)은 연간 20조원 이상을 수주할 수 있다"며 "여기에 2028년 표준설계승인 획득 예정인 i-SMR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국전력, 혹은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 원전 수출에서 EPC,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발주처와 한수원(or 한전)이 EPC Turn-key 계약을 체결하고, 기자재 회사(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공 회사(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에 다시 하도급 계약을 주는 형태라는 것. 과거 한전은 UAE, 한수원은 체코 사업을 계약한 바 있으며 두 회사는 수출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있는 상태이나 한수원은 한전의 100% 자회사이므로 주식 투자 관점에서는 한 주체로 생각할 수 있다.

해외 원전 사업 매출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EPC 계약인데 이 경우 전체 사업비를 한수원(or 한전)의 수주로 인식하고, 공사 기간 동안 진행률 기준으로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사업비 중 EPC Fee, 예비비 항목으로 책정되어있는 10~15%의 마진이 이익으로 연결 가능한 것이다.

둘째, 완공 이후 장기정비계약, 연료 공급계약이다. 예를 들어, 한수원은 2019년 UAE 바라카 원전과 5년 정비 계약을 체결(금액은 1조원 미만으로 추정)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팀 코리아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연간 20조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하고 2020년대 후반부터 2050년까지, 글로벌 대형 원전 착공은 연간 20GW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문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한국전력은 명백한 원전 산업 확장의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본업 불확실성으로 성장성이 무시되어왔으나, Peer 밸류에이션 급등으로 숨겨진 사업 가치가 부각되는 구간"이라며 "향후 관건은 정말 연간 한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지, 팀 코리아 의 경쟁력을 후속 수주(UAE, 사우디 등)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 시 팀 코리아의 참여가 가능한 지도 주목할 포인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