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하반기 증시 저주가 풀릴 수 있을까.

올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이 무려 28%를 기록 중이다. 199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이다. 1975년 이래로는 6번째 강세장. 다만 지난 10년간 코스피는 하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강세장 속 불안감이 스며드는 이유다.

KB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코스피가 하반기 부진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남아 있다"면서도 "하반기 리스크가 많아 단기 조정이 증시를 위협할 수 있지만 장기 상승 추세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1975년 이래 6번째 강세장이다. 이 중 반등장(경기침체로 급락 후 급등)을 빼고 진짜 상승장만 보면, ‘3저호황 (1986~88년)’의 3개년을 제외하고 가장 강하다. 원달러 역시 상반기에 8% 하락해 역대 3번째로 강력한 원화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불안요인은 지난 10년간 코스피가 하반기 부진했다는 점. 2020년을 제외하면 하반기 평균 수익률은 -3.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은택 스트레티지스트는 "올해 하반기엔 과열 해소, 관세 위협 재개 등으로 단기조정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이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달러약세’ 추이가 계속된다면, 장기 상승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올 상반기에 달러는 1973년, 1986년 이래로 가장 심한 약세를 보였다"며 "뭔가 시작됐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