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에 암환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항암제 등 암 관련 심사가 이뤄지는 암질환심의위원회가 계속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항암제 심사가 언제까지 미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월 개최 예정이던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오늘로 연기했으나 한 번 더 미루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로 예정됐던 암질심은 2주 후 정도로 다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 확정된 사안은 없다. 대면회의 일정 및 상정 안건 조율이 애매한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외부(사진=연합뉴스)
기본적으로는 대면회의가 원칙인 암질심이 서면심의로 진행될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 급여 상정 대기 중인 약제들의 중요도를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심사대기 상태인 항암제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등 다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부속합의 협상이 결렬돼 급여 재신청 상황이다.
이외에도 다발골수종 환자의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과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등이 심의 대기 중이다. 이밖에도 다수 안건들이 줄을 서 있지만 불가피하게 심의가 연기되고 있다.
오늘로 두 번째 연기가 발표되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은 알겠지만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 치료에 대한 논의에 소홀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반응하는 이유로는 이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중 20%가 암환자였다. 의료계 안팎에선 현 상황에서 누구보다 타격이 큰 암환자들을 위한 대안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