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만성질환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관련 직원들 고용이 불안해졌다. 다케다 측이 사업권을 넘기면서 직원 고용 승계는 따로 하지 않은 것이다. 기존 해외 제약사에 의존했던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의약품을 자국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잠시, 한국다케다제약 직원 중 33%가 희망퇴직 대상이 되면서 고용 불안 문제가 떠올랐다.
다케다제약은 셀트리온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자사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직원들 대상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진행도 불가피해졌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이 사업권을 인수한 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과 '알보칠'(자료=한국다케다제약)
화이투벤, 알보칠, 이달비 등 일반의약품에서 만성질환 약까지 다양하게 총 18개 제품에 대한 사업권을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사들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해당 의약품들이 이제 국산화 된다는 기대감에 긍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한국다케다제약에서 해당 사업부에서 업부를 하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상황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이번에 셀트리온 소유가 된 18개 제품의 국내 매출은 약 1000억원이었다. 해당 제품들 관련 업무를 하던 한국다케다 직원은 총 80명가량이다. 담당 사업부가 타사로 매각되면서 이들에 대한 고용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다케다 노조 측은 유럽이나 남미 매각 당시에도 그랬듯 다케다는 매각 관련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하고 있어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계약 시 고용승계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이에 다케다 측이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케다제약은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로 지난 2009년 국내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