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용산구 이태원 먹자골목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울 다수 상권에서 높은 상가 공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올해 1분기 서울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8.4%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외에도 이태원은 22.6%, 홍대·합정은 13.1%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명동 상권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폐업 또는 휴업하는 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은 8.9%였으며 전국 평균은 13%로 나타났다. 울산(20.4%), 경북(18.9%), 세종 (18.3%)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제주(8.1%), 서울(8.9%), 경기(9.9%)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명동과 이태원, 홍대·합정을 중심으로 보인 높은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에서도 확인됐다. 서울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6.5%였으나 명동은 38.3%, 이태원은 31.9%, 홍대·합정은 22.6%로 조사됐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명동과 이태원에서 소규모 상가 세 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오피스의 경우 전국 평균 공실률은 11.1%를 기록했으며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8.3%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중대형 상가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높아졌다. 오피스의 경우 10.8%에서 11.1%로 올랐으며 중대형 상가는 12.4%에서 13%로 올랐다. 다만 소규모 상가의 경우 6.4%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대비 0.1% 낮아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조사표본 확대에 따라 표본구성에 변화가 있어 공실률과 임대료의 시계열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1분기 공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