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 동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자료=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무서운 속도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이달에만 리모델링 포함 4건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창사 첫 도시정비 수주 '3조 클럽'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14일 광교상현마을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이 비대면으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 찬반투표를 통해 리모델링 사업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아파트 7개동 498세대를 수평 및 별동 증축해 8개동 572세대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으로 공사비는 1927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로써 8월이 다 가기 전에 총 4건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 실적을 쌓았다. ▲안양 호원초교 획2구역 사업(756억원)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5833억원) ▲용인 수지동부아파트(1778억원) ▲용인 광교상현마을현대아파트(1927억원)으로 이달에만 1조원이 넘는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날 기준 포스코건설은 총 2조4176억원의 수주액을 거두면서 지난 2019년 창사 최대 실적인 2조745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노원2동 재개발 사업과 산본 개나리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도 나선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두 사업을 모두 품에 안을 경우 창사 최대 실적을 넘어 도시정비 '3조 클럽'도 노려볼 수 있다.
대구 노원2동 재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 2018년 2500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 체결 후 최근 다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산본 개나리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공사 규모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1312가구를 1508가구로 신축하는데 공사비 322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공사 규모의 경우 기존 계약안과 비교해보면 대동소이한 게 대부분이다"라며 "현재 관심이 있는 사업지에서 모두 수주가 이뤄진다면 3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광교상현마을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자료=포스코건설)
■리모델링 바람 제대로 탄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모델링 사업이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각종 규제에 난항을 겪자 리모델링 사업을 고려하는 단지들이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일찌감치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 웃을 수 있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까지 주택리모델링 누적수주실적 1위 자리를 지킨 것에 이어 올해도 총 4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으로 따지면 8531억원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4%에 달한다.
올해 리모델링 시장 광풍에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진출하자 포스코건설은 유연한 수주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리모델링 시장 왕좌를 두고 다투던 쌍용건설과 손잡고 리모델링 최대어 가락 쌍용1차아파트 사업에 참여했다.
포스코건설이 강점을 가진 리모델링 사업의 업황도 밝다. 건축 연한이 30년에 육박하는 등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경우 용적률 문제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용인 수지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1기 신도시 조성 직후 민간 건설사가 인근 지역을 개발하면서 형성된 단지다. 포스코건설은 용인수지 일대에 '더샵'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용인 수지 인근에 위치한 성남 분당 등 1기 신도시로까지 더샵의 세를 지속적으로 불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