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비주택부문 수주를 늘리면서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춘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토목사업 부문에서만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토목사업 부문 수주액 증가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비주택부문 수주 증가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어려운 대외환경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지난달 주요 토목사업 수주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이천마장물류단지 단지조성공사 등이다. 3개의 수주 모두 지난달 13일 같은 날 이뤄졌다.
GTX B노선의 예샹 계약금액은 3조5000억원 규모로 컨소시엄 주간사인 대우건설이 7700억원 가량의 수주액을 확보할 전망이다. GTX B 노선 민자사업은 인천광역시 인천대입구역부터 마석에 이르는 총 82.7km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중 민자 사업은 인천대입구역~서울 용산, 남양주 별내~마석에 이르는 총 62.8km를 신설 및 개량하는 사업이다. 사업 구간 내 서울 용산역에서 상봉에 이르는 19.9km의 사업은 재정구간으로 대우건설이 해당 구간과 연결되는 민자구간을 품은 만큼 향후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재정구간)은 총 공사비 1639억원이며 주간사로 참여한 대우건설은 162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이천마장물류단지 단지조성공사는 덕평SLC가 발주한 공사로 이천에 위치한 물류단지 단지 조성과 진입도로 1km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주액은 889억원 가량이다.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는 올해 수주 목표로 1조8000억원을 제시했으나 한달만에 수주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주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토목 사업을 포함한 비주택부문에서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나이지리아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7255억원 규모의 수주를 올리면서 비주택 부문에서 2조원에 가까운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인프라 분야 및 해외에서 수주 증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성공하고 있다"며 "대외 경영환경이 건설업종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저력을 발휘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