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는 29일 제1회 ‘해운의 탑’ 수상 선사로 수송실적 300만 TEU를 달성한 HMM과 1억톤을 달성한 팬오션을 선정하고 시상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이 김경배 HMM 사장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운협회) “의견차가 커서 거의 안 되겠는데요.” 30일 기자가 만난 김경배 HMM 사장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사실상 단념한 듯 말했다. 매각자인 IMM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과 인수하려는 금액과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달 2일 현대LNG해운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해 매수가 3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HMM이 현대상선 시절 LNG사업부(현 현대LNG해운)를 매각할 때의 금액보다 낮은 금액이다. 매각 당시 금약은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HMM 입장에서는 선박들의 노후화를 감안해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LNG해운의 매각에 나선 IMM컨소시엄과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IMM컨소시엄은 투자원금에 가깝게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LNG해운 관련 펀드 출자자들이 연기금 등 공적인 기관들도 있고, IMM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대신PE도 나중에 들어왔다”며 “투자 원금 자체가 5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 가격(3000억원 초반대)에 팔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상황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고, 딜이 공식적으로 깨진 것은 아니어서 아직 협상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인수금융 만기가 6월27일이었는데 연장을 했고, 시간을 두고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5500억원에 꼭 팔아야 한다는 식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다만 해외에서도 현대LNG해운을 눈독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선사가 사들일 경우 국내 에너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현대LNG해운은 국내 전체 LNG 물량 중 11.3%를 수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LNG 운반전용선 16척과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전용선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LNG해운이 안보 자산이어서 해외에 팔면 안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국내 회사가 적정 가격을 제시해서 인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해외에서도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과 영국, 덴마크, 그리스 등 외국계 선사가 현대LNG해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운협회는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 추진 시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현대LNG해운은 에너지 전략 물자를 수송하는 선사이기 때문에 해외 매각이 추진될 경우 적극 반대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MM, 현대LNG해운 인수 사실상 단념…김경배 사장 “의견차 커 거의 안될듯”

매수·매각 금액차로 고심…IMM컨소시엄 측 “열려있지만 투자금액 고려해야”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30 13:48 | 최종 수정 2023.06.30 17:43 의견 2
한국해운협회는 29일 제1회 ‘해운의 탑’ 수상 선사로 수송실적 300만 TEU를 달성한 HMM과 1억톤을 달성한 팬오션을 선정하고 시상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이 김경배 HMM 사장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운협회)


“의견차가 커서 거의 안 되겠는데요.”

30일 기자가 만난 김경배 HMM 사장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사실상 단념한 듯 말했다. 매각자인 IMM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과 인수하려는 금액과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달 2일 현대LNG해운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해 매수가 3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HMM이 현대상선 시절 LNG사업부(현 현대LNG해운)를 매각할 때의 금액보다 낮은 금액이다. 매각 당시 금약은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HMM 입장에서는 선박들의 노후화를 감안해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LNG해운의 매각에 나선 IMM컨소시엄과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IMM컨소시엄은 투자원금에 가깝게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LNG해운 관련 펀드 출자자들이 연기금 등 공적인 기관들도 있고, IMM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대신PE도 나중에 들어왔다”며 “투자 원금 자체가 5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 가격(3000억원 초반대)에 팔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상황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고, 딜이 공식적으로 깨진 것은 아니어서 아직 협상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인수금융 만기가 6월27일이었는데 연장을 했고, 시간을 두고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5500억원에 꼭 팔아야 한다는 식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다만 해외에서도 현대LNG해운을 눈독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선사가 사들일 경우 국내 에너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현대LNG해운은 국내 전체 LNG 물량 중 11.3%를 수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LNG 운반전용선 16척과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전용선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LNG해운이 안보 자산이어서 해외에 팔면 안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국내 회사가 적정 가격을 제시해서 인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해외에서도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과 영국, 덴마크, 그리스 등 외국계 선사가 현대LNG해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운협회는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 추진 시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현대LNG해운은 에너지 전략 물자를 수송하는 선사이기 때문에 해외 매각이 추진될 경우 적극 반대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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