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건설사 성적표'를 받아보니 우열이 가려진 것. 뷰어스는 각 건설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미래를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대우건설이 6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시평)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중흥그룹 품에서 받아낸 사실상 첫 성적표로 그룹 체제 전환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가 성적표에도 반영됐다. 대우건설의 최상위권 진입과 함께 기존 3위와 4위였던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공능력평가액 자체가 감소하면서 부진한 순위를 받았다.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 경영평가 10위권…공사실적은 '아파트'가 견인 대우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9조7683억원이다. 지난해 9조2305억원에서 5.8% 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이 시평액 상승을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4조7162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0% 늘었다. 대우건설은 토목(1조5612억원)과 건축 공사실적(5조5163억원)이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각각 5.5%, 19.3% 늘었다. 대우건설의 공사실적 중 건축 분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종은 아파트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공사실적(2022년)은 4조7684억원으로 2021년 공사실적에서 3000억원 가량을 더 늘렸다. 전체 건축 공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공사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토목 분야에서는 도로 공종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직전년도 기준 도로공종 실적 5555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항만에서 2168억원, 하천·산림·농수산에서 2305억원 등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경영평가에서도 선전했다. 대우건설의 경영평가액은 1조9728억원으로 지난해 2조214억원에 비해 감소했으나 순위는 올랐다. 10위권 밖에서 10위에 진입한 것.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중흥그룹 편입 이후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힘썼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13.6%였으나 그해 말에는 199.1%까지 낮췄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88.3%까지 낮아졌다. 한편 대우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은 1조 1548억원에서 1조4822억원으로 늘었다. 기술자 수가 4481명에서 4619명으로 늘면서 신인도평가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신인도평가액에서 새롭게 추가된 '상호협력' 부문과 '일체형 발판 사용' 등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사옥(왼쪽), 포스코건설 인천 송도 사옥. (사진=각 사) ■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시공능력평가액 소폭 감소 불구 순위 하락 폭 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액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최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난 양상이다. 다만 양 사의 시평액 감소 수준은 미미한 수준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시평액 9조5496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조 9588억원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으나 세 계단 하락했다. 지난 2021년 기업 분할 이슈로 8위까지 밀렸던 DL이앤씨는 올해 다시 5위 밖에서 머무르게 됐다. 시평액을 결정짓는 네 가지 요소인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이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모두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미미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시평액 하락 수준은 4000억원 가량이다. 공사실적 평가액에서 1143억원과 경영평가액에서 1161억원, 기술능력평가액에서 1437억원 등이 줄었다. 신인도평가액도 351억원이 빠졌다. DL이앤씨의 공사실적 하락은 토목 건설 실적이 줄면서다. DL이앤씨의 토목공사업 건설공사 실적(2022년 기준)은 7539억원으로 지난해 평가 받은 토목 건설공사실적(2021년 기준) 1조64억원에 비해 25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특히 토목공사 중 도로공종 건설 실적이 2000억원 정도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액이 8조9924억원으로 지난해 9조6123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경영평가액이 3조6108억원에서 2조9915억원까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7.4%로 직전년도에 기록한 123%에 비해 다소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의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실적평가액도 3조8286억원에서 3조6367억원으로 감소했다. 토목공사업에서 실적을 2800억원 가량 늘린 9836억원을 기록했으나 건축공사업은 3000억원 가량 감소한 3조9423억원에 그쳤다. 다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3위인 대우건설부터 시평액 차이가 1조원도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여러모로 이변이 있었다"면서도 "전반적인 시평액 차이가 크지 않아서 착공 물량에 따른 공사실적 변동이 있다면 내년도 순위는 또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성적표] 진격의 대우건설, 최상위권 경쟁 혼전 양상

대우건설, 6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 등극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5위권 밖으로 밀려
3위부터 7위까지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 차이도 나지 않는 혼전 양상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8.03 23:44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건설사 성적표'를 받아보니 우열이 가려진 것. 뷰어스는 각 건설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미래를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대우건설이 6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시평)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중흥그룹 품에서 받아낸 사실상 첫 성적표로 그룹 체제 전환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가 성적표에도 반영됐다.

대우건설의 최상위권 진입과 함께 기존 3위와 4위였던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공능력평가액 자체가 감소하면서 부진한 순위를 받았다.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 경영평가 10위권…공사실적은 '아파트'가 견인

대우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9조7683억원이다. 지난해 9조2305억원에서 5.8% 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이 시평액 상승을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4조7162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0% 늘었다.

대우건설은 토목(1조5612억원)과 건축 공사실적(5조5163억원)이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각각 5.5%, 19.3% 늘었다. 대우건설의 공사실적 중 건축 분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종은 아파트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공사실적(2022년)은 4조7684억원으로 2021년 공사실적에서 3000억원 가량을 더 늘렸다. 전체 건축 공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공사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토목 분야에서는 도로 공종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직전년도 기준 도로공종 실적 5555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항만에서 2168억원, 하천·산림·농수산에서 2305억원 등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경영평가에서도 선전했다. 대우건설의 경영평가액은 1조9728억원으로 지난해 2조214억원에 비해 감소했으나 순위는 올랐다. 10위권 밖에서 10위에 진입한 것.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중흥그룹 편입 이후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힘썼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13.6%였으나 그해 말에는 199.1%까지 낮췄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88.3%까지 낮아졌다.

한편 대우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은 1조 1548억원에서 1조4822억원으로 늘었다. 기술자 수가 4481명에서 4619명으로 늘면서 신인도평가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신인도평가액에서 새롭게 추가된 '상호협력' 부문과 '일체형 발판 사용' 등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사옥(왼쪽), 포스코건설 인천 송도 사옥. (사진=각 사)

■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시공능력평가액 소폭 감소 불구 순위 하락 폭 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액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최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난 양상이다. 다만 양 사의 시평액 감소 수준은 미미한 수준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시평액 9조5496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조 9588억원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으나 세 계단 하락했다. 지난 2021년 기업 분할 이슈로 8위까지 밀렸던 DL이앤씨는 올해 다시 5위 밖에서 머무르게 됐다.

시평액을 결정짓는 네 가지 요소인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이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모두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미미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시평액 하락 수준은 4000억원 가량이다. 공사실적 평가액에서 1143억원과 경영평가액에서 1161억원, 기술능력평가액에서 1437억원 등이 줄었다. 신인도평가액도 351억원이 빠졌다.

DL이앤씨의 공사실적 하락은 토목 건설 실적이 줄면서다. DL이앤씨의 토목공사업 건설공사 실적(2022년 기준)은 7539억원으로 지난해 평가 받은 토목 건설공사실적(2021년 기준) 1조64억원에 비해 25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특히 토목공사 중 도로공종 건설 실적이 2000억원 정도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액이 8조9924억원으로 지난해 9조6123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경영평가액이 3조6108억원에서 2조9915억원까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7.4%로 직전년도에 기록한 123%에 비해 다소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의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실적평가액도 3조8286억원에서 3조6367억원으로 감소했다. 토목공사업에서 실적을 2800억원 가량 늘린 9836억원을 기록했으나 건축공사업은 3000억원 가량 감소한 3조9423억원에 그쳤다.

다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3위인 대우건설부터 시평액 차이가 1조원도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여러모로 이변이 있었다"면서도 "전반적인 시평액 차이가 크지 않아서 착공 물량에 따른 공사실적 변동이 있다면 내년도 순위는 또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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