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2월 설립하여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한 항체치료제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이다. 매출은 기술이전수익 97%, 임대수익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이상훈 등 특수관계인 31.09%, 한국투자 글로벌제약산업육성 사모투자회사 4.85%, 국민연금 5.01% 보유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Grabody -T'를 바탕으로 연구·개발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License-out)을 통해 중장기 성장을 추구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항체 의약품 중에 이중항체를 이용한 치료제는 기존 의약품 병용 투여 시 나타나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으로 각광 받고 있다. 기존 단일 항체보다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년 성장한다. Kuick Research에 따르면 ‘23년 말까지 11개의 이중항체 치료제가 승인이 되었고 약 600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중항체 시장규모는 ’19년 약 26억달러에서 ‘30년 802억달러(한화 108조원)로 연평균 3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공개된 파이프라이닝 총 9개이며, 그 중에서 임상은 7개가 진행 중에 있다. 적응증(파킨슨병, 담도암, 대장암, 고형암)과 임상 국가(미국, 한국, 호주, 중국 등)를 달리해서 총 15개 국가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18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22년 1월에 프랑스 사노피 社에 기술이전을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총 9개의 라이선스 아웃을 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항체-약물 접합체를 뜻하며, 기본적인 작용기전은 항체와 약물을 링커(Linker) 기술로 접합시켜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타깃하는 치료제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ADC와 달리, 항체 두 개를 동시에 쓰는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 ADC 치료제의 불응성을 이중항체 ADC가 극복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R&D를 추진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 리가켐바이오(舊 레고켐바이오)와 이중항체 ADC 개발을 한 레퍼런스 확보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임상 결과 발표가 기대되는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ABL 301, 001(담도암), 001(대장암), 503, 105, 202로 총 6개의 임상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
ABL 301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 물질이다. ‘22년 1월 Sanofi 社에 총 1조 3,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체결하였다. 계약금 900억원을 수령했으며 임상 1상 시작하면서 마일스톤 700억원을 수령했다.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임상 2상부터는 Sanofi가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ABL의 뇌혈액관문(Blood-Brain Barrier:BBB)셔틀 플랫폼인 ’Grabody-B'를 활용해서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을 억제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작용기전을 보유하였다. ABL301은 ‘24년 연말에 임상 1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25년 초에 암상 결과가 발표될 예상이다. 임상 2상에 진입할 경우 에이비엘바이오는 추가적으로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ABL001은 신생혈관 형성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VEGR(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와 DLL4에 결합하는 표적항암제이다. 대장암과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18년 7월에 Compass Therapeutics 社에 기술이전을 체결하였다. 현재 담도암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3상 중이며, 대장암은 미국에서 임상 2상, 중국에서 1/2상이 진행되고 있다. 담도암은 희귀암에 속해 美 FDA로부터 가속승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임상 2/3상에서 임상데이터가 잘 나올 경우 ’26~‘27년에 의약품 상용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담도암 임상은 2/3상에서 화학치료제 단독과 병용투여(ABL001+Paclitaxel)을 비교 임상 진행 중이다. ORR(객관적 반응률)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보이는 대신, 독성(부작용)도 다소 높게 나오고 있으나 독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암 치료에 있어서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어 의약품 상용화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4년 연말에 ABL001의 담도암 임상결과 발표가 예상되며, ‘24년 중순에 미국 대장암 임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ABL503과 111은 I-Mab Biopharma(이하 I-Mab) 社와 공동 연구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이 두 파이프라인은 권리·비용, 기술이전할 경우 수취하는 금액 모두 5대5로 나누는 파이프라인이다. ABL 503은 동사 주도로 한국 /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ABL111은 I-Mab 주도로 미국 /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ABL503의 적응증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이다. 키트루다의 면역항암제는 효과는 좋으나, 전체 환자 대비 20%에게만 효과가 발현되고 있다. 나머지 80%는 불응 환자이다. ABL503은 80%의 불응 환자를 타겟으로 해서 4-1BB 이중항체를 붙여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느 컨셉을 가지고 있다. ABL-503은 ‘24년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ASCO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데이터를 보면 완전관해 1건(난소암), 부분관해 3건(피부암, 위암, 두경부암)의 결과를 도출했다. 기존에 PD-L1(단일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 불응환자에게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BL 111은 이중항체 플랫폼(Claudin18.2와 4-1BB)를 동시 타겟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적응증은 위암과 췌장암이며, ‘23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Claudin18.2 타겟은 Astellas(졸베툭시맙) 社가 처음으로 단일항체를 통해서 입증을 하였다. 임상 3상 병용투여 방식으로 진행해서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신약 심사 승인을 받고 있는 중이다. ABL111은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졸베툭시맙보다 치료 효과가 높아 Best-in-class 의약품의 포지션을 차지하길 기대하고 있다.
ABL202는 ‘20년 10월 리가켐바이오 (舊 레고켐바이오)와 공동개발한 ADC항암제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링커를 조합해서 만든 치료제이다. 적응증을 혈액암과 고형암 대상으로 개발 중에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씨스톤파마슈티컬스에 4,099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체결하면서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나누어서 수취하고 있다. ’24년 상반기 중으로 임상 1상 데이터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23년 매출액 655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였다. ’23년도 영업비용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1)일부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시작을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비용이 증가한 것 (2)이중항체 ADC 등 신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비용 증가 (3)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 증가 (4)신규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시탁옵션)의 영향으로 주식보상비용 증가(현금유출 없는 회계적 비용) 때문으로 보인다.
‘24년 실적은 매출액 347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시장 추정치)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질 임상 결과에 따라 마일스톤의 추가적인 수령 가능성이 있어서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보다 변동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이로인한 매출액이 증가만큼 영업 손실의 폭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는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