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다영 작가
장강명 작가가 책을 쓰는 동안 스스로를 찾아가고 지키는 시간을 얻게 된다면서 한 책의 저자가 된다는 것, 작가가 된다는 것은 사람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장강명 작가의 강연 ‘책 한번 써봅시다’가 진행됐다. 이 강연은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작가의 본심’ 행사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장강명 작가의 강연은 네이버의 VLIVE와 오디오클립을 통해 생중계됐다.
장강명 작가의 강연 주제는 책을 써보자는 것이다. 뜬금없는 주제는 아니다. 장강명 작가는 창작의 기쁨이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자 하는 것처럼 인간의 욕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욕구들은 어느 정도 현대 사회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통해 충족될 수 있지만 창작의 기쁨은 누리기 힘들다면서 그럼에도 인간은 창작의 기쁨을 갈구하는 부류라고 봤다. 장강명 작가는 “창작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면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만 봐도 해변에 가면 모래성을 쌓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재밌어서 한다. 세상에 게임기가 나온 후 누군가는 레고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지만 레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 인기를 얻는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그 재미는 본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창작의 재미를 누릴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 자신 역시 책 초고를 완성하자마저 구름을 거니는 느낌이었을 정도의 큰 기쁨을 만끽했다고 회상했다. 장강명 작가는 “창작의 기쁨에는 크기가 없다. 책을 쓰면서 이같은 기쁨을 꾸준히 느낀다”고 책쓰기의 희열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특히 장강명 작가는 일반적인 글쓰기가 아닌 책쓰기를 권한다면서 “반응하는 글이 아닌 기획하는 글을 쓰길 바라서”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기분 나쁜 일을 겪어서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책 한권 분량이됐다는 것과, ‘내가 뭘 쓰지?’하고 기획하는 글은 다르다. 기획한 글은 글을 쓰면서 나는 어떤 인간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또 기획하는 훈련과 함께 목표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막연히 글을 쓰겠다고 하면 몇 년째 써도 목표를 달성했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원고지 1000매라고 정하면 헤맬 이유가 없고 성취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장강명 작가는 책을 쓸 때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 자신을 버티게 해주고 지키게 해주는 버팀목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책을 쓰면 좋은 일 중 하나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책을 쓰는 시간은 힘들지만 ‘나만의 시간’이 나를 지켜주기도 한다. 책을 쓰는 시간, 나만의 시간이 나를 찾게 하고 나를 버티게 해준다”면서 “사람은 글을 쓰며 생각이 깊어지고 자세가 달라진다. 저자가 된다는 건 사람이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이다”라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전파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작가의 본심’은 새로운 독서 문화 정착과 출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연수 작가와 정유정 작가를 거쳐 장강명 작가 강연이 진행됐고, 오는 28일 이병률 작가, 12월 5일 김금희 작가 강연 등 총 5주간의 강연이 진행된다. ‘작가의 본심’ 강연 모두 VLIVE 및 오디오클립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