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수익성 저하 우려가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들의 자본완충력 저하 수준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BNK투자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을 그 대상으로 꼽았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상반기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규모별로 양극화 확대 현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국내 증권업 순이익은 4조원으로 실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사 규모별로 개선폭에 큰 차이가 보인 바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의 경우 순이익 규모(일회성이익 제외)가 52.5% 늘어난 반면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는 29.8% 감소했고,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의 경우 3.9%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차별화의 첫 번째 요인은 수수료수익 회복에서 갈렸다. 종투사의 경우 수탁수수료수익과 IB(기업금융)수수료수익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9.9% 늘어나 비 종투사 대비 개선폭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하여 수탁수수료 증가를 견인하였다. 반면, 비 종투사는 부동산금융 수수료수익이 줄어들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줄어들었다. 대형사의 경우 수탁수수료가 1.9% 증가에 그친 반면 IB수수료수익은 15.3% 감소하면서 총 수수료수익은 4.0% 감소하였다. 중소형사는 수탁과 IB수수료수익 모두 2.4%, 29.2% 줄면서 총 수수료수익도 9.2% 감소하였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평가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비용 부담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투사의 경우 2023년 말 채무보증건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2024년 상반기에는 일부 환입이 나타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경감되고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준 반면, 대형사의 경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2024년 상반기 대손비용이 더욱 늘어나면서 중소형사 대비 대형사의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 연구원은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 추가적인 손실가능성과 관련하여 살펴볼 부분으로 ▲1차 사업성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의 정리계획 추진과정에서 추가 손실 발생 여부 ▲1차 평가대상 외 나머지 사업장에 대한 2차 평가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의 규모를 꼽았다. 특히 추가 손실 위험과 관련해 "고위험 익스포저가 많은 일부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는 하반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을 정점으로 비 종투사의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저하되고 있다"며 "2021~2022년 중 부동산금융 확장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 저하폭도 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 종투사의 사업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는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비 종투사의 고위험사업장 중심 부동산금융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 종투사는 정통IB와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종투사가 이미 해당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 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인해 경쟁강도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수석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커버리지 증권사 27곳의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브릿지론+중후순위 본PF) 비율 평균을 상회하는 대형사 중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평균 ROA가 0.5%를 하회하는 대형사는 BNK, iM, 한화, 현대차증권"이라며 "등급상향시기 대비 최근 수수료 수익 회복 수준이 80%에 미치지 못하는 대형사는 BNK, IBK, 한화, 현대차"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유상증자 등 계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러한 대응없이 저하된 수익창출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신용도 하향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었던 증권사는 그에 걸맞는 수익성을 보여주어야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반기 부동산PF 관리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여부, 부동산금융 의존적이었던 비종투사를 중심으로 수익창출력의 회복 수준 등을 모니터링하여 향후 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불안한 PF' 신평사 주목하는 증권사는?

"BNK, iM, IBK, 한화, 현대차 등 신용도 하향압력 커질 수 있어"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9.24 09:45 | 최종 수정 2024.09.25 09:19 의견 0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수익성 저하 우려가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들의 자본완충력 저하 수준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BNK투자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을 그 대상으로 꼽았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상반기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규모별로 양극화 확대 현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국내 증권업 순이익은 4조원으로 실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사 규모별로 개선폭에 큰 차이가 보인 바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의 경우 순이익 규모(일회성이익 제외)가 52.5% 늘어난 반면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는 29.8% 감소했고,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의 경우 3.9%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차별화의 첫 번째 요인은 수수료수익 회복에서 갈렸다. 종투사의 경우 수탁수수료수익과 IB(기업금융)수수료수익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9.9% 늘어나 비 종투사 대비 개선폭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하여 수탁수수료 증가를 견인하였다.

반면, 비 종투사는 부동산금융 수수료수익이 줄어들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줄어들었다. 대형사의 경우 수탁수수료가 1.9% 증가에 그친 반면 IB수수료수익은 15.3% 감소하면서 총 수수료수익은 4.0% 감소하였다. 중소형사는 수탁과 IB수수료수익 모두 2.4%, 29.2% 줄면서 총 수수료수익도 9.2% 감소하였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평가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비용 부담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투사의 경우 2023년 말 채무보증건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2024년 상반기에는 일부 환입이 나타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경감되고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준 반면, 대형사의 경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2024년 상반기 대손비용이 더욱 늘어나면서 중소형사 대비 대형사의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 연구원은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 추가적인 손실가능성과 관련하여 살펴볼 부분으로 ▲1차 사업성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의 정리계획 추진과정에서 추가 손실 발생 여부 ▲1차 평가대상 외 나머지 사업장에 대한 2차 평가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의 규모를 꼽았다.

특히 추가 손실 위험과 관련해 "고위험 익스포저가 많은 일부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는 하반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을 정점으로 비 종투사의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저하되고 있다"며 "2021~2022년 중 부동산금융 확장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 저하폭도 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 종투사의 사업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는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비 종투사의 고위험사업장 중심 부동산금융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 종투사는 정통IB와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종투사가 이미 해당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 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인해 경쟁강도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수석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커버리지 증권사 27곳의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브릿지론+중후순위 본PF) 비율 평균을 상회하는 대형사 중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평균 ROA가 0.5%를 하회하는 대형사는 BNK, iM, 한화, 현대차증권"이라며 "등급상향시기 대비 최근 수수료 수익 회복 수준이 80%에 미치지 못하는 대형사는 BNK, IBK, 한화, 현대차"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유상증자 등 계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러한 대응없이 저하된 수익창출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신용도 하향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었던 증권사는 그에 걸맞는 수익성을 보여주어야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반기 부동산PF 관리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여부, 부동산금융 의존적이었던 비종투사를 중심으로 수익창출력의 회복 수준 등을 모니터링하여 향후 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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