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주가 차트)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은 어디까지일까.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모두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앉았지만 당장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까지 실적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에 예측의 난이도까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각각 2.3%, 19.3% 하회하는 76조6000억원과 7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노 센터장의 전망.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과 PC 수요 위축과 함께 중국 CXMT 공급 물량 확대,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으로 인해 DRAM과 NAND Bit Growth가 기존 예상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자 제품 수요 위축으로 NAND ASP도 분기대비 하락 전환할 것이란 설명이다.
노 센터장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우려 등으로 범용 제품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2025년에도 AI반도체와 범용 반도체간의 상반된 수요 흐름은 이어질 것
"이라고 봤다.
다만 ▲최근 들어서 중국산 범용 DRAM에 대한 미국의 제재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으며 ▲북미 CSP들의 자체 가속기 탑재 확대와 HPC 투자 확대 ▲이미 감산을 통해 Downturn을 극복한 메모리 회사들의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감산 가능성도 부각된다는 점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예측 난이도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노 센터장은 "무엇보다도 DRAM Wafer 수요를 크게 잠식할 엔비디아의 B300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경우 업황은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할인돼 있다"면서 "주가는 가격 조정의 마무리 국면이나 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