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만큼 올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해도 좋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는 신임 대표이사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선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1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14일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것"이라며 "향후 3월 정기주총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공식적인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1년 이상 지속된 경영권 분쟁에 따라 본질 가치(영업가치 + 신약가치) 대비 디스카운트 최소 30~40% 지속적으로 디스카운트돼 왔다. 현재 12개월 PER 16배 및 EV/EBITDA 12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주가에 대해 ▲실적 훼손 우려(북경한미 영업 악화) ▲R&D 약화(인력 이탈) ▲투자자 신뢰도 하락 등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전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점차 거버넌스 디스카운트 요인이 소멸할 것"이라며 "2월 말까지 외국인 패시브 수급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는 현재 바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트렌드인 MASH와 비만 영역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 중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비만 LA-TRIA 1상 및 LA-UCN2 전임상(병용) 데이터 공개(6월) 및 파트너사 머크의 MASH 듀얼 아고니스트 2상 데이터 발표(연말)가 예정돼 있다"면서 "디스카운트 해소에 더해 올해 주요 신약 데이터 모멘텀까지 더욱 집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말 머크의 MASH 듀얼 아고니스트 발표는 올해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중요한 모멘텀 중 하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