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가 미국서 유럽으로 수출시장을 넓혀가면서 증권가 호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성장 브랜드로 유통 포트폴리오를 리빌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안타증권은 28일 실리콘투에 대해 "단기 실적 회복 기대를 넘어 구조적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5~2026년 평균 EPS에 대해 목표 PER을 기존 17배에서 20배로 상향 적용한 결과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PER 상향의 핵심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유럽 내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K-뷰티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실리콘투는 Boots 입점, Korean Skincare 카테고리 고정화 등으로 리테일 채널 중심의 고정 수요 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 둘째, 고물가 시대의 가성비 선호와 러-우 전쟁 완화 기대는 K-뷰티의 가격, 효능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침투력을 높이는 환경이다. 셋째, 미국에서의 보호무역 강화가 진행되는 반면, 유럽은 물류 거점 확보, 리테일 채널 확장, 고마진 구조 형성 등 실질적 성장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전략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승은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2024년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전체 매출 비중도 11.7%에서 17.1%로 확대되며 미국을 대체하는 신규 주력 지역으로 급부상했다"면서 "유럽 중심의 CA 기반 고마진 구조, UAE 및 기타 신흥국에서의 매출 확대, 복수의 전략 브랜드에서 실적이 고르게 분산되고 있는 점은 PER 상향을 정당화하는 구조적 리레이팅 요인"이라고 전했다.

고성장 브랜드로 유통 포트폴리오가 리빌딩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동사는 매출 성장률 둔화가 진행 중인 코스알엑스 의존도를 낮추고, 조선미녀/티르티르/메디큐브/바이오던스 등으로 대표되는 고성장 브랜드 중심의 멀티 포트폴리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미녀는 실리콘투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며, 해당 브랜드의 연간 매출 중 46%가 실리콘투를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양사 간 상호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실리콘투의 유통력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 역시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2024년 5월 티르티르를 인수한 구다이글로벌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티르티르 브랜드의 실리콘투 내 기여도 또한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복수의 브랜드가 실리콘투 플랫폼 내에서 실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은 유통사의 플랫폼 파워를 방증하는 요소"라며 "실적 민감도를 낮추고 장기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