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이미르' 대표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도 MMORPG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라이크'류 MMORPG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떠나가면서 장르 인기가 침체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작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출시를 예고한 MMORPG는 약 10여 종에 달한다. MMORPG는 캐릭터 성장을 위한 아이템 구매가 핵심인 만큼, 흥행 시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캐주얼 게임 등 다른 장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신작이 꾸준히 개발되는 이유다.

먼저 위메이드는 이날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최신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이 특징이다. 론칭 버전 기준 클래스 4종이 등장하며, 후판정 시스템이 적용된 전투 액션 등을 내세웠다. 모바일·PC간 크로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이미르'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전체 수량을 제한하는 '주화 경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는 아이템 거래에도 적용되며, 일부 최상위 아이템의 경우 NFI(대체불가능아이템)로 등장한다. NFI는 거래 내역, 생성 날짜 등의 정보가 이용자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를 통해 게임 내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고 외부 요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개발사의 설명이다. 석훈 위메이드XR PD는 "기존 MMORPG의 문법이 아닌, 완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사진=넥슨)

넥슨은 오는 3월 27일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원작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한 스토리와 캐릭터, 음악, 그래픽 등이 특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랜기간 개발된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지난 2017년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이후 약 8년만에 출시가 결정됐다.

넥슨은 원작의 메인 시나리오 중 하나인 '여신강림'을 기반으로 '마비노기 영웅전'의 지역·인물과 함께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스토리를 펼칠 계획이다. 여기에 채집, 낚시, 합주 등 다양한 생활·소셜 콘텐츠를 비롯해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한다.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와 가로·세로 화면 전환 기능도 마련됐다.

넷마블 'RF 넥스트 온라인'.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오는 3월 20일 출시한다.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 2004년 출시된 고전 SF MMORPG 'RF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이다. 모바일과 PC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이번 작품은 원작의 세계관과 전투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게임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기(대형 전투 기계)'와 '바이오슈트'를 활용한 전투가 핵심으로, 이용자는 이를 활용한 대규모 전쟁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게임은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만큼, 기존 중세 판타지 배경의 여타 MMORPG에 비해 차별점이 명확하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SF 장르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삼아 확실한 지지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넷마블은 연내 '더 레드: 피의 계승자', '프로젝트 SOL' 등 MMORPG 2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피의 계승자'는 오리지널 작품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SOL'은 오픈월드 MMORPG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 '아이온2'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더 어웨크닝' ▲카카오게임즈 '프로젝트Q'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등 다양한 MMORPG들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