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SDI가 2분기이후 업황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표 전일 시가총액 기준 14%에 해당한다. 유증발표를 전후로 삼성SDI 주가는 10% 가량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17일 삼성SDI에 대해 "유증 희석 반영 이후 반등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 활용처는 타법인증권취득 1.55조원(미국 GM JV+ 헝가리 BMW 46파이 증설)과 시설투자 0.45조원(국내 전고체 양산라인 투자)이다. 미국 GM 각형 공장과 헝가리 BMW 46파이 공장은 모두 2027년 가동 예정이며 캐파는 각각 27GWh, 5~10GWh로 추정된다.
국내 전고체 양산라인의 경우 1GWh 미만의 규모로 추정되며 2027년 2분기 양산 계획에 있다. 향후 필요한 자금에 대해선 보유 자산(계열사 지분 등)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어서 자금 조달 리스크는 이번 건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민우 애널리스트는 "1분기 산업 전반의 재고조정 이후 2분 재고축적이 나타나며 업황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며 "주가 역시 유증 희석 반영 이후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다만 "신규 EV 고객 확보 및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소형전지 가동률 부진이 예상대비 장기화되고 있고,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판매 계획도 기존 목표 대비 하향됐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주가가 올해 기준 PBR 0.6배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 하락보다는 희석 반영 이후 반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