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다음 진화는 더 이상 화면 속이 아니다. 인간과 흡사한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AI 활용의 최종 폼팩터로서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지능과 행동, 감각을 모방한 로봇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노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단순 반복작업에 특화된 반면, 휴머노이드는 비정형 동작과 복잡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생성형 AI와 로봇의 결합은 새로운 수익화 모델로 떠오르며, 구독이나 광고 외에 실질적인 AI 상업화의 해답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이나 PC에 머물던 AI 활용이 이제는 실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물리적 실체인 로봇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은 휴머노이드 개발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Figure AI, Tesla, UBTech 등 주요 기업들은 자사 생산시설에 휴머노이드를 시범 투입하고 있으며, 연간 수만 대 이상의 생산 계획을 공표한 상태다. 테슬라는 2026년부터는 월 1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옵티머스 Gen 2’를 출시할 계획이며, 중국 유니트리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로봇 G1을 약 2천만원대 가격으로 공개하며 가격 파괴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03조원에 달하는 국영 벤처 투자 기금을 로봇 AI 분야에 집중하며, 휴머노이드 생산단가를 수천만 원대로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AI 칩, 소프트웨어, 정밀 부품 등 핵심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로봇의 손 제작 기술은 미국이 시장을 선도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보티즈는 약 40~50개의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에서 필수 부품을 공급하며, 테슬라의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에 부품을 납품한 경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전자와의 협력 역시 주목받는다.


또 다른 국내 기업인 에스비비테크는 로봇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하며 경쟁사 대비 70% 이하의 납품 단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일본 하모닉사와 견줄 수 있는 성능을 기반으로, 국내 협동 로봇 및 휴머노이드 업체들의 부품 대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는 AI 하드웨어 기술력의 집약체이자,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라며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요구하는 복합 산업인 만큼, 국내 제조 역량을 보유한 부품사들에게는 대규모 산업 패러다임 전환 속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머노이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경비를 서고, 노인을 돌보며 교육까지 수행하는 로봇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산업 흐름의 한가운데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필자인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MTN 머니투데이방송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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