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이 레드로션으로 불리는 만큼 차별화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대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등이 주도하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동국제약, 종근당바이오, GC녹십자그룹, 파마리서치 등 다수의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업계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동국제약은 톡신 제제 ‘비에녹스주’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비엔씨와 비에녹스주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한 바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비에녹스주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이를 활용한 최신 시술 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약 100여명의 의료진이 참석했으며 동국제약 메디컬 에스테틱(dkma) 품목과 시술법을 교육하며 병·의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안전한 시술 가이드를 제안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비에녹스주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눈썹주름근과 눈살근의 활동과 관련된 중등증에서 중증의 미간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능·효과에 대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감압건조 방식을 채택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단백질 손상을 최소화했으며 국내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1일 식약처로부터 자체 개발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100단위’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티엠버스주는 유럽 소재 연구기관으로부터 독점적으로 분양 받은 균주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중등증과 중증의 미간주름 치료를 적응증으로 한다.

회사 측은 티엠버스주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GenBank)에 공식 등록돼 균주의 출처가 명확하며 개발부터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동물 유래 성분을 철저히 배제한 비동물성(비건) 공정을 도입해 안전성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번 국내 허가를 발판으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GC녹십자그룹이 자회사 녹십자웰빙을 통해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보툴리놈 톡신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니바이오는 특허 순도 100%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 해외 네트워크, FDA(미국식품의약국)·EMA(유럽의약품청) 승인이 가능한 GMP 생산시설을 보유중이다.

이니바이오는 지난 2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니보주 100단위INI101)’의 중국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이 계획대로 승인되면 이니바이오는 중국 내 정식 출시된 7번째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된다. 이니보주의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은행인 CCUG로부터 도입해 균주 출처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마리서치 역시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주100단위'의 국내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회사 측은 다년간 축적해온 에스테틱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리엔톡주는 원액 제조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고순도의 제품으로 정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기업들의 차세대 제품 개발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2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9.57% 성장, 오는 2034년 약 30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기업들이 톡신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 시장 공략과 더불어 해외를 겨냥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수요가 큰 만큼 차별화된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