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면서 증권가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상선 부문에서 견조한 수주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 역시 수주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29일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37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컨센서스를 39% 상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상선 매출액은 2조8068억원으로 1분기 대비 9% 증가했고 고선가 LNG 운반선 건조 비중 상승 효과라는 분석이다.

30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실적의 원동력은 상선 부문"이라며 "특히 2022년에 수주한 LNG 운반선 중 1척당 2.3~2.5억달러에 수주한 호선들이 주요 공정을 지나면서 매출액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이하 CPSP) 입찰 준비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CPSP는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재래식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라며 "12척 신조 사업비는 약 16조원이며, 사업자로 선정된 조선사가 생애주기 MRO까지 mandate 받는 점을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60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현지 공급망을 의무 이용 조건, 후속 호선에 대한 현지 생산 조건 등이 부가되기 때문에 로컬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금 당장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어려운 재료이지만, 숏 리스트에 선정된 시점에 경우의 수를 따져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오션의 상반기 견조한 신조 성과에 하반기 상선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계열사인 한화해운의 미국 LNG운반선을 필리조선소로부터 수주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선 부문에서 세번째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한 부분도 긍정적이고 하반기에도 미 해군 MRO 사업 확대와 캐나다 잠수함 수출 사업을 추진하며 특수선 부문의 수주 모멘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