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에서 트럼프가 갑자기 합의 쪽으로 돌아섰다. 예상치 못했던 태세 전환이다. 이유는 뭘까.
KB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지지율 하락이 주된 요인다. 엡스타인 사건 등으로 트럼프 지지율은 43%까지 급락했다. 사실 ‘관세 전쟁’은 트럼프 지지율 하락 요인이었다. 1기, 2기 때 모두 그랬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더 중요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급증한 수입 관세 역시 한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6월 수입 관세만 270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끝으로 아시아판 나토 요구 가능성도 이번 태세 전환의 이유라는 관측이 있다. 지난 18일 도쿄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의에서 미국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함께 한미동맹의 인도·태평양으로 확대를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은택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는 중국과 무력 충돌 시 한국과 일본도 미국 편에서 군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일본도 유사한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이 공식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스트레티지스트는 이어 "내년 말쯤 미국의 대중 군사적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돈)와 정치 및 군사를 맞바꾸는 딜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트럼프의 의도가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전일 일본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최종 단일 관세)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또한 오늘 새벽에는 "EU와 무역 협상이 진지하게 진행 중이며, 중국과는 마무리 단계"라는 트럼프 발언도 나왔다. 그는 "관세도 중요하지만, 타국 시장을 개방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