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일본과 미국이 관세 합의를 이루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관세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내달부터 진행되는 관세 협상에서 현재 예상되는 25% 수준이 확정되더라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으로 충분히 긍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4일 하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5일 미국과 관세 협상이 예정돼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관세 불확실성 해소 및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일본에 1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동차 관세도 기존 25%에서 12.5%로 조정해, 기존 관세 2.5%를 고려한 최종 자동차 관세는 15%로 결정됐다.
이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토요타자동차 14.34%, 혼다자동차 11.15%, 닛산자동차 8.28% 등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수입 구조는 유사하다. 2024년 기준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 금액은 약 410억달러이며 자동차 수입 금액은 8억2000만달러인 데 비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금액은 약 346억달러이며 자동차 수입 금액은 21억 달러다. 두 국가 모두 자동차 수출/수입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에 자동차 관세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동차 외의 다른 협상카드가 필요한 상황.
그는 "일본의 관세 합의를 통해 자동차 25% 관세가 국가별 협상으로 15%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일본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 자동차 관세가 15%로 결정되는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이며 그동안 지속해서 연장되었던 관세 유예 시한이 8월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25% 관세를 가정한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완성차 관세 영향 추정치는 각각 33억1000만달러, 27억6000만달러이며, 15%로 관세 부담 완화 시 추정치는 각각 19억8000만달러, 16억6000만달러로 절감된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0%p, 1.4%p 개선 가능하다.
하 애널리스트는 "25%의 완성차 관세가 유지되더라도 관세 불확실성 해소는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관세 확정 이후 완성차 업체들의 멈춰 있던 투자가 재개되고 신차 개발 및 출시 일정이 재개되며 산업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