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가운데 본격적인 M&A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동원F&B와 스타키스트간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동원F&B는 지난 14일 동원산업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체결을 공시했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대 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교환 마무리시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이후 상장폐지된다. 주식 교환은 7월 14일, 신주의 상장 및 동원F&B의 상장 폐지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교보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양사의 주식교환 기대 효과를 1)본격적 M&A, 2)동원F&B-스타키스트 시너지 기대, 3)스타키스트 재평가로 꼽았다.
앞서 동원F&B의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은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동원F&B 해외 비중은 2.2% 수준이다. 권우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동원그룹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보다 본격적 M&A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라며 "동원F&B는 내수 성장 한계와 및 주가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M&A를 다각적으로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부족한 해외 경험과 자금력으로 인해 실제 성사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동원산업 편입을 통해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스타키스트를 활용한 M&A 타깃군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동원F&B-스타키스트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다. 그동안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이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참치 업체 스타키스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동원F&B와의 직접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편입을 통해 동원F&B 및 동원홈푸드 제품을 스타키스트의 180여개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어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M/S 1위 참치 업체로, 24년 스타키스트는 매출 1.1조원(YoY 5%), 영업이익 1409억원(YoY 39%)의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최근 3년 간 OPM은 9~15%으로 안정적인 수익성도 이어왔다. 다만 동원산업 내에서는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향후 스타키스트를 활용한 식품 부문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연결 자회사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동원그룹측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1) 선제적 중복 상장 해소, 2) 배당 확대, 3) 유통 주식수 확대를 강조했다. 배당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배당성향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신주 상장을 통해 동원산업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12.1%에서 21.1%로 올라갈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동원F&B,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스카사 식품 계열사 4개를 ‘글로벌 식품 Division’으로 글로벌 전략 사업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사측은 중장기 가이던스로 글로벌 식품 Division 매출액 24년 5.7조원 → 2030년 10조원으로 제시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연평균 22%, 해외 매출 비중은 24년 20% → 2030년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동원산업 주봉차트(키움증권 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