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IHI 요코하마 공장에서 진행된 SC 모듈 실증 기념 인도 행사에서 삼성물산을 비롯한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IHI와 공동 개발한 소형모듈원전(SMR)용 강판콘크리트(SC) 모듈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기술은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본공사에 적용될 예정으로 시공사로서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본 요코하마 IHI 공장에서 SMR(소형모듈원전)의 핵심 구조물인 SC(Steel-Concrete) 벽체 모듈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실증 행사는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사업주인 로파워(NuScale Power의 현지 파트너)를 비롯해 미국 플루어, 뉴스케일(NuScale), 일본 IHI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C 모듈은 기존의 원전 시공 방식인 현장 콘크리트 타설에서 벗어나 공장에서 강판과 콘크리트를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구조적 안전성 향상은 물론 시공 기간 단축, 품질 일관성 확보와 원가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어 SMR 건설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27일 일본 IHI 요코하마 공장에서 진행된 SC 모듈 실증 기념 인도 행사에서 삼성물산을 비롯한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관련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이번 실증을 통해 SMR 건설 분야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이번 SC 모듈 실증은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 단계에서 공동 참여 중인 삼성물산이 향후 본공사에서 시공사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원석 삼성물산 원전사업본부장은 “SC모듈 실증을 통해 SMR 건설 분야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루마니아 프로젝트의 성공은 물론, 확대되는 글로벌 SMR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전 역할이 재조명되며, SMR의 시장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개 이상의 SMR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모듈화된 시공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SC 모듈 실증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SMR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일본 IHI와의 전략적 협업은 향후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