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기업들의 내년 영업이익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 역시 당분간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리튬가격 반등과 ESS 수주 기대감에 반등한 2차전지 주가가 내년 실적 눈높이 조정에 따라 조정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0월 1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전면 폐지 이후 나타날 미국 수요 둔화(2026년 -8% y-y)가 눈높이 조정의 트리거다. 내년도 2차전지 주요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4.4조원)는 3.4조원까지 약 23% 추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리튬가격은 추세상승보다 상향 안정화를 예상했다.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중국 정부의 리튬 공급 규제 기대감으로 저점 대비 약 50% 올랐고, 이는 2차전지 주가 반등의 트리거로 작용한 바 있다. 주민우 애널리스트는 "당사는 반등이 지속되기보단 10~15달러/kg 내에서 상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요(미국, 중국)와 공급(중국)이 모두 위축되며 가격 방향성이 나타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봤다.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조정국면이 끝나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NH투자증권은 최선호주로 중저가 세그먼트 대응능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꼽았다. 조정이 끝난뒤 비수기인 내년 초 이후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트리거는 3가지다.

우선 유럽 xEV시장 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우려 완화다. 주민우 애널리스트는 "선두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포드, 폭스바겐)과 LFP(르노) 셀 양산을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50%를 하회 중인 유럽 공장 가동률 반등은 물론, 점유율 하락 방어도 가능하다"고 했다. 즉 이러한 중저가 세그먼트 대응 강화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보조금 확대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미국 내 로보택시 배치 가속화가 두번째 트리거다. 제조역량, 데이터,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가진 테슬라가 로보택시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 봤다. 주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는 2026년말까지 수십만대의 로보택시 배치를 예상한다고 했다"며 "2024년 미국 xEV 판매량이 157만대였음을 감안하면 10만대만 배치해도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중기적으로는 우버, 리프트 차량 등록대수인 200만~300만대까지의 확대를 예상, 0.4달러/mile의 요금이 현실화되면 전기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테슬라 서플라이체인(LG에너지솔루션 등) 낙수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기타지역(글로벌에서 미국, 중국, 유럽 제외)의 수요 강세도 모멘텀으로 꼽았다. 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성장률을 감안할 때 연간으로는 기타 지역이 유럽보다 커질 수 있는 시장"이라며 "특히 가격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장이란 점에서 중저가 세그먼트 대응이 가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기타지역xEV 판매는 177만대(+100% y-y)로 유럽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