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김민성 부사장 (사진=호반그룹)

호반그룹 오너가 2세인 김민성 부사장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한층 더 부각됐다. 창업주 일가가 건설·유통·산업 계열을 나눠 지배하는 ‘3남매 체제’ 속에서 김 부사장이 그룹 차원의 기획·투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호반그룹은 최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과 창출 역량을 입증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핵심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2명, 전무 2명, 상무 3명, 상무보 9명, 이사 8명 등 총 24명이 승진했으며,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호반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축에 인사를 집중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대한전선 등 산업·제조 한축 담당

호반그룹은 창업주 김상열 회장과 배우자 우현희 이사장, 3남매(김대헌·김윤혜·김민성)로 이어지는 오너 일가가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으로 포진해 있는 구조다.

장남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을 중심으로 그룹의 건설·투자 전략을 총괄하고, 장녀 김윤혜 사장은 호반프라퍼티를 통해 유통·임대 자산을 담당하며, 차남 김민성 부사장은 호반산업·대한전선 등 산업·제조 축을 맡아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민성 부사장은 주요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한전선과 삼성금거래소 등에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인수 이후 성과 창출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동시에 이끌며 오너 2세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 UCLA와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8년 호반산업 상무로 합류해 산업·제조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이후 호반산업 전무, 호반그룹 기획담당 전무를 거치며 M&A, 신사업 검토, 계열사 전략 조정 등 그룹 전반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서 역할을 넓혀왔다. 이번 승진으로 그룹 전체 전략 수립과 조정에 있어서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이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계열사다. 이번 인사에서 미국 시장 확대에 기여한 이춘원 미주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해저사업부문장을 맡기는 등 해저케이블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삼성금거래소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맞춰 최은주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이영만 영업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며 실적에 상응하는 보상과 책임을 부여하는 성과 중심 인사 기조를 재확인했다.​

호반건설은 정기 인사에 앞서 외부 인재를 영입해 사업전략과 조직운영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스마트건설 전담 조직을 신설해 디지털·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며 명확한 성과주의와 전문성 중심의 리더십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