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투시도
직주근접성이 지방 분양시장 흥행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맞춤형 분양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17일 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모두 출퇴근 여건이 우수한 직주근접 아파트로 확인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다. 124가구 (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7925건의 청약통장이 사용됐으며 평균 경쟁률은 386.49대 1에 달했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산업단지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등이 가까운 입지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직주근접 단지는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교통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며 “최근 분양시장에서 직주근접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몸값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소재 ‘염포성원상떼빌’ 전용 84.69㎡ 타입은 지난해 5월 1억8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에는 5900만원 오른 2억4700만원에 매매됐다. 단지 인근에 현대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이 위치한 것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단지가 인접한 아파트의 이 같은 몸값 상승은 지역 평균을 웃도는 시세까지도 형성되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천안스마일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4월 기준 3.3㎡당 평균 매매가는 10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천안시 서북구 평균 매매가 843만원보다 30% 가량 높은 가격이다.
전주제1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한 ‘에코시티 더샵’의 올해 4월 기준 3.3㎡당 평균 매매가는 1687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40%(1184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주시 덕진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15.6%에 그쳤다.
이에 건설사에서도 직주근접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에서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이달 중 분양한다. 아파트 전용 59 ~ 84㎡ 총 674가구 규모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 완주테크노밸리 ·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 완주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가깝다.
한신공영은 울산광역시 북구 효문동 일원 율동 공공주택지구에서 ‘율동지구 한신더휴’를 분양 중이다. 3개 블록 총 1082가구 (B1블록 239가구·B2블록 436가구·C2블록 40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84 · 99㎡ 등이다.
해당 단지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모듈화 일반산업단지가 가깝고 매곡일반·중산일반·울산테크노파크·석유화학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 출퇴근 여건이 우수하다. 인근에 수소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목적으로 한 ‘일렉드로겐오토밸리’ 산업단지도 지난해 말 준공 완료됐다.
효성중공업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일원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84㎡ 아파트 7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이 가깝고 천안일반산업단지·마정일반산업단지 등도 인근에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이천 진암지구 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를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주변에 이천장호원 일반산업단지, 음성이테크 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있으며 상우일반산업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SK건설과 GS건설이 ‘청주 SK View 자이’를 6월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청주 일반산업단지 등 127개 기업이 위치해 있어 약 3만여 명의 직주근접 수혜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