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옛 쌍용차) 토레스 (사진=KG 모빌리티)
내수에 빨간불이 들어온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프로모션 혜택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이 기존 구매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신차를 출시하며 이달의 프로모션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 무료 사용 기간을 대폭 늘렸다. 최근 경영정상화 효자 차량인 토레스의 월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차별을 받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8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달에 토레스를 구매하면 인포콘 서비스를 5년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2년간 제공하던 서비스를 5년으로 대폭 늘린 것이다.
인포콘은 KG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모바일로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음성인식으로 오디오 등을 켜거나 차량을 제어하고 진단할 수 있다. 에어백 전개 알림 등의 안전제일 서비스는 부가세를 포함해 월 2200원이고, 차량원격제어와 차량관리 등이 포함된 올인원 서비스는 월 1만1000원이다.
기존 고객들은 차별적 혜택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기존 토레스 구매 고객들 인포콘 2년 무료 사용권을 주더니 뜬금없이 5월 구매자들부터 5년 무료사용권을 준다”며 “기존 구매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 (구매를)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프로모션이 그 달마다 달라지는 것”이라며 “기준이 없이 기존의 구매자 모든 사람을 다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5월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면, 4월 말일에 구매했다 하더라도 그 프로모션을 적용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KG모빌리티가 이달에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은 토레스 국내 판매량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강화해 오히려 기존 구매자들에게 차별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KG모빌리티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5583대, 수출 4346대로 총 9929대였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 하지만 작년 4월에 출시되지 않았던 토레스를 제외하면 모든 차량의 판매는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실적을 이끈 토레스 판매량도 직전월(6595대)에 비해 46.1% 줄어든 3553대에 그쳤다.
KG모빌리티는 올 1분기 영업이익 93억84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조850억원이다. 하지만 효자 차량인 토레스 내수가 크게 감소하면 지속적인 실적 증가를 장담할 수 없다. 토레스를 대체할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이유로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강행하면서 그나마 있던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렉스턴 신차 2종이 출시되면서 내놓은 것으로 모든 기존의 구매자에게까지 혜택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토레스 패밀리'와 '토레스 클럽' 등에 올라온 토레스 결함 관련 불만 글들 (사진=각 커뮤니티 갈무리)
이뿐 아니다. 전략 차량으로 내놓은 토레스에 대한 불만이 쌍용차(현 KG모빌리티) 커뮤니티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애써 쌓아놓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토레스 패밀리’에는 “인포콘 사용 시 오류가 발생해서 사용을 안 하는 것이 속편하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 또 다른 네이버 커뮤니티 ‘토레스 클럽’에는 “내비게이션 꺼짐 현상이 흔히 발생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의 신고내역에는 ‘토레스’ 결함 관련 신고 접수 건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총 112건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