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에너지)
SK이노베이션이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상승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316.5% 늘어난 728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 사업에서는 1조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OPEC+의 감산 등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원유 가격을 뺀 값)이 동반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배터리 사업 부문인 SK온은 영업손실 861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규모를 줄였다. 지난 1분기, 2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각각 2554억원과 454억원으로 여기에서 축소된 것. 매출은 지난해 대비 45% 증가한 3조1727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은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하락했지만,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납사 가격도 상승하며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다.
윤활유 사업은 26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윤활기유 판매 물량이 줄었음에도 원재료 가격은 상승해 재고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석유개발 사업은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한 변동비 감소 효과로 전분기 대비 112억원 늘어난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의 경우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과 수요 위축 우려에도 여전히 재고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여기에 동절기 비축 수요 증가와 중국 수요 회복 추세에 따른 수급 불균형 확대로 강세 시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에 대해선 “전기차 수요 성장세의 단기적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화학 사업은 납사가격 상승에 따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이윤 축소 요인이 있으나, 연말 수요 증대 영향으로 보합세를 전망했다.
윤활유 사업은 계절 수요 감소 등으로 이윤 감소가 예상되나, 경유 강세에 따른 미전환 잔사유(UCO) 공급 물량 축소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17/03 광구의 본격적 원유 생산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