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시공한 영월 풍력발전단지 전경. (자료=대우건설) 경기침체 장기화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건설사들이 '밸류업'을 위한 '친환경'을 내세운 신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동향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대형건설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주요 내용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순환경제 분야를 내세웠다. 해당 건설사들의 신사업 공통분모는 '친환경'이다.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무탄소에너지로 꼽히는 원전은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관련 사업 분야 확장 및 추진을 목표로 태양광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 수행과 더불어 북미 SMR 보유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를 활용한 벤처투자로 미래기술 및 솔루션을 확보한다. 현대건설도 SMR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또 중동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소와 신재생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인 홀텍과 손을 잡고 미국 뉴욕주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에도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를 축적하고 있다. GS건설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Sustainable Global Company)'을 목표로 전통적인 건설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 나선다. 국내외 신재생 분산형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차전지 재활용 사업 투자도 진행한다. 특히 친환경 공법으로 꼽히는 '프리패브(Prefab)'의 사업 영역도 모듈러주택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등으로 넓히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사업을 전략적 신사업으로 설정했다. CCUS는 정유와 석유화학, 철강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저장하거나 다른 산업재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소 포집 플랜트를 상용화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글로벌 디벨로퍼의 도약 및 역량 강화'를 목표로 삼았으나 올해는 '자원순환'과 '시니어' 분야에서의 신규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 규제 강화와 자원고갈 문제 및 친환경 소비트렌드 확산, 초고령사회가 된 국내 시장 등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는 그룹 계열사로 우수한 신인도와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한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영환경 어려움 극복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여건 마련을 위한 계속된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사업 내실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강화와 미래 신사업의 성공적인 육성을 위해 기업 차원의 다양한 전략과 계획 수립,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이유는 건설경기의 장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건산연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5p 상승한 73.5를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가 2월과 3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월에 침체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3월 상승 폭도 2월 +5.0p에 비해서 낮은 +1.5p로 회복세가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건설기업 BSI가 60선에 불과해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회복 수준이 미미하고 지수 수준도 70선 초반에 머물러, 건설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 가운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밸류업' 나선 건설업계,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무탄소에너지 이어 순환경제까지 다양한 섭렵 목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신수종사업 주도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4.08 10:20 의견 0
대우건설이 시공한 영월 풍력발전단지 전경. (자료=대우건설)

경기침체 장기화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건설사들이 '밸류업'을 위한 '친환경'을 내세운 신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동향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대형건설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주요 내용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순환경제 분야를 내세웠다.

해당 건설사들의 신사업 공통분모는 '친환경'이다.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무탄소에너지로 꼽히는 원전은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관련 사업 분야 확장 및 추진을 목표로 태양광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 수행과 더불어 북미 SMR 보유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를 활용한 벤처투자로 미래기술 및 솔루션을 확보한다.

현대건설도 SMR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또 중동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소와 신재생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인 홀텍과 손을 잡고 미국 뉴욕주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에도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를 축적하고 있다.

GS건설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Sustainable Global Company)'을 목표로 전통적인 건설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 나선다. 국내외 신재생 분산형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차전지 재활용 사업 투자도 진행한다. 특히 친환경 공법으로 꼽히는 '프리패브(Prefab)'의 사업 영역도 모듈러주택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등으로 넓히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사업을 전략적 신사업으로 설정했다. CCUS는 정유와 석유화학, 철강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저장하거나 다른 산업재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소 포집 플랜트를 상용화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글로벌 디벨로퍼의 도약 및 역량 강화'를 목표로 삼았으나 올해는 '자원순환'과 '시니어' 분야에서의 신규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 규제 강화와 자원고갈 문제 및 친환경 소비트렌드 확산, 초고령사회가 된 국내 시장 등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는 그룹 계열사로 우수한 신인도와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한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영환경 어려움 극복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여건 마련을 위한 계속된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사업 내실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강화와 미래 신사업의 성공적인 육성을 위해 기업 차원의 다양한 전략과 계획 수립,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이유는 건설경기의 장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건산연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5p 상승한 73.5를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가 2월과 3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월에 침체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3월 상승 폭도 2월 +5.0p에 비해서 낮은 +1.5p로 회복세가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건설기업 BSI가 60선에 불과해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회복 수준이 미미하고 지수 수준도 70선 초반에 머물러, 건설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 가운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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