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크루슈코 원전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국내 최고의 원자력발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동유럽 원전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이달에 폴란드 지사를 개설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우건설 폴란드 지사는 그동안 대우건설이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현지 진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폴란드 외에도 국내외 공동사업 개발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에스토니아 체코 등 동유럽 시장 각국의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동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에너지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원자력발전 및 관련 분야에 대한 발주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현재 입찰 진행 중인 체코‧폴란드 상용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시공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도 최근 기각되면서 동유럽 원전시장 진출 전망도 밝아졌다는 평가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1단계 현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원전 사업 확대는 원전 건설에 그치지 않고 방사성폐기물처리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슬로베니아에서 LILW(Low and Intermediate Level Radioactive Waste) 저장고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슬로베니아 LILW 저장고 건설사업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신규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슬로베니아 크루슈코(Krško) 원전 인근 부지에 얕은동굴처분 방식의 사일로 1기와 부대시설을 시공하게 된다. 올해 6월 ITB(Invitation to Bid)가 발급된 이 사업은 빠르면 올해 말 입찰을 진행해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국내에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1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2단계 사업을 시공하고 있으며, 3단계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도 진행하고 있어 독보적인 설계 및 시공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슬로베니아 LILW 저장고 사업진출을 통해 크루슈코(Krško) 원전 2호기 수주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신규 건설사업에도 입찰 참여를 추진하며 동유럽 원전시장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수로형으로 시공한 월성원전과 동일노형인 만큼 향후 입찰시 기술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루마니아 정부는 SMR 건설 또한 추진 중에 있는 만큼 대우건설은 루마니아 시장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동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분야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대우건설은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독보적인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유럽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원자력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