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연합뉴스 9월들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청담르엘(1261세대)'이 전격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3만7000여세대의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막판 폭염을 뚫고 전통적인 비수기시기임에도 계속 반전의 드라마를 펼쳐나갈 것인지 기대된다. 특히, 지난 8월 역대급 여름 더위에도 건설사들이 1만6000여세대 분양을 쏟아냈으며 수도권 위주의 분상제 분양 매물이 앞에서 끌고, 나머지 수도권 분양 매물이 뒤에서 미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달 분상제 단지인 '래미안 원펜타스' 1순위 청약에 9만여명 이상이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527.33대 1을 기록했고,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 1순위 청약자 수는 11만6621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자잿값 급등, 고금리, 신축 상승세 등의 여파로 분양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 지역의 매맷가와 전세가가 장기간 오르면서 분상제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분양시장, 특히 수도권 청약경쟁률의 상승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 물량은 43개 단지, 총 3만7532세대(일반분양 2만5916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9월 물량의 1만3538세대와 비교해 177% 급증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8231세대, 지방 9301세대가 공급될 예정으로 전체 물량의 75%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2만878세대로 가장 많고 ▲인천 5116세대 ▲서울 2237세대가 분양예정으로 집계됐다. ■1순위 청약자 수 8개월 만에 작년의 90% 육박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은 불장이다.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5.2대 1을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 1순위 평균경쟁률이 82.1대 1에 달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1순위 청약 650가구 모집에 5만8684명이 신청해 90.28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도 9만3864명이 몰리면서 서울 내 청약경쟁률 평균을 끌어올렸다. 서울 다음으로 충남이 15.7대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잇따른 수도권 분상제 흥행가도를 호재로 청약시장도 회복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올 들어 8월까지 1순위 청약자 수가 지난해 전체 청약자 수의 약 90%에 육박했다. 최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8월 전국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96만25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1순위 청약자(108만5416명)의 88%에 달하는 수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아직 4개월 이상이 남은 만큼 지난해의 기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최근 약 2년간 극심한 침체를 겪은 분양시장이 올해 들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이미 전년 전체 청약자 대비 15% 이상 많은 청약자가 몰렸고 서울은 전년 대비 91%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됐다"라고 분석했다. ■9월 분양 대장 단지는?…서울 분상제 '청담르엘' 9월 분양 결과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의 청약 흥행가도를 분상제 단지 위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열기가 수도권 분양 단지 위주로 확산될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듯 그동안 50%를 밑돌던 공급실적률이 8월들어 70%대로 높아졌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8월 분양단지는 애초 2만2861세대였지만 실제 1만6149세대가 분양하면서 공급실적률이 71%(일반분양 1만959세대·공급실적률 66%)로 집계됐다. 최근 새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진척도 수도권 위주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청담동 청담삼익을 재건축해 분상제로 공급하는 청담르엘이 주목된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 1445세대(일반분양 287세대)가 공급된다. 분상제가 적용되는 대방건설의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A4BL)'의 분양도 9월 초 예정되어 눈길을 끈다. 직방 관계자는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던 사업장에서도 속속 분양을 준비하며 가을 분양시장은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늘어난 물량만큼 수요자들의 새아파트 관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단지별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이 많아질수록 예비청약자들의 선택의 폭은 다양해지고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따지는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황한솔 피알본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다"라면서 "분양가가 낮다보니 청약경쟁률에서도 분상제 적용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 등 측면에서 분상제 영향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이러한 높은 분상제 청약경쟁률은 분상제 미적용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3만7000여세대 분양 출격…8월까진 '청약불장'

9월 전국서 3만7532세대 분양 예정…수도권 2.8만세대
올해 8월까지 전국 1순위 청약자수 전년의 88% 수준
올해 분양가상한제 단지 선전 이어갈 것…청담르엘 등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9.03 09:33 | 최종 수정 2024.09.03 09:57 의견 0
서울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연합뉴스

9월들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청담르엘(1261세대)'이 전격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3만7000여세대의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막판 폭염을 뚫고 전통적인 비수기시기임에도 계속 반전의 드라마를 펼쳐나갈 것인지 기대된다. 특히, 지난 8월 역대급 여름 더위에도 건설사들이 1만6000여세대 분양을 쏟아냈으며 수도권 위주의 분상제 분양 매물이 앞에서 끌고, 나머지 수도권 분양 매물이 뒤에서 미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달 분상제 단지인 '래미안 원펜타스' 1순위 청약에 9만여명 이상이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527.33대 1을 기록했고,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 1순위 청약자 수는 11만6621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자잿값 급등, 고금리, 신축 상승세 등의 여파로 분양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 지역의 매맷가와 전세가가 장기간 오르면서 분상제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분양시장, 특히 수도권 청약경쟁률의 상승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 물량은 43개 단지, 총 3만7532세대(일반분양 2만5916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9월 물량의 1만3538세대와 비교해 177% 급증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8231세대, 지방 9301세대가 공급될 예정으로 전체 물량의 75%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도가 2만878세대로 가장 많고 ▲인천 5116세대 ▲서울 2237세대가 분양예정으로 집계됐다.

■1순위 청약자 수 8개월 만에 작년의 90% 육박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은 불장이다.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5.2대 1을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 1순위 평균경쟁률이 82.1대 1에 달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1순위 청약 650가구 모집에 5만8684명이 신청해 90.28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도 9만3864명이 몰리면서 서울 내 청약경쟁률 평균을 끌어올렸다. 서울 다음으로 충남이 15.7대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잇따른 수도권 분상제 흥행가도를 호재로 청약시장도 회복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올 들어 8월까지 1순위 청약자 수가 지난해 전체 청약자 수의 약 90%에 육박했다. 최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8월 전국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96만25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1순위 청약자(108만5416명)의 88%에 달하는 수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아직 4개월 이상이 남은 만큼 지난해의 기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최근 약 2년간 극심한 침체를 겪은 분양시장이 올해 들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이미 전년 전체 청약자 대비 15% 이상 많은 청약자가 몰렸고 서울은 전년 대비 91%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됐다"라고 분석했다.

■9월 분양 대장 단지는?…서울 분상제 '청담르엘'

9월 분양 결과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의 청약 흥행가도를 분상제 단지 위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열기가 수도권 분양 단지 위주로 확산될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듯 그동안 50%를 밑돌던 공급실적률이 8월들어 70%대로 높아졌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8월 분양단지는 애초 2만2861세대였지만 실제 1만6149세대가 분양하면서 공급실적률이 71%(일반분양 1만959세대·공급실적률 66%)로 집계됐다.

최근 새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진척도 수도권 위주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청담동 청담삼익을 재건축해 분상제로 공급하는 청담르엘이 주목된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 1445세대(일반분양 287세대)가 공급된다. 분상제가 적용되는 대방건설의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A4BL)'의 분양도 9월 초 예정되어 눈길을 끈다.

직방 관계자는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던 사업장에서도 속속 분양을 준비하며 가을 분양시장은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늘어난 물량만큼 수요자들의 새아파트 관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단지별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이 많아질수록 예비청약자들의 선택의 폭은 다양해지고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따지는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황한솔 피알본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다"라면서 "분양가가 낮다보니 청약경쟁률에서도 분상제 적용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 등 측면에서 분상제 영향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이러한 높은 분상제 청약경쟁률은 분상제 미적용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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