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하는 웹드라마 ‘자, 이젠(Gen) AI작이야’에서는 배우 최하슬(신다솜 역)이 삼성SDS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모습을 그렸다. (사진=삼성SDS 유튜브)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오픈AI의 챗GPT로 인해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놓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IT 기반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개인 업무용 AI 비서를 내놓는가 하면, 통신 기업이 AI 개인비서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업종을 떠나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인비서 서비스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 웹드라마로 알린 삼성SDS…“패브릭스, 기밀문서도 올려 AI 분석 가능해”
17일 삼성SDS에 따르면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미생’과 ‘재벌집 막내아들’에 출연한 배우가 나오는 웹드라마를 방영한다. 기업에서 쓸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개인 AI 비서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알리기 위해서다.
오는 26일부터 6부작으로 방영되는 웹드라마 ‘자, 이젠(Gen) AI작이야’에서는 회사 업무 중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부장의 모습과 프브릭스 등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신입사원의 모습을 그렸다. 미생에 열연을 펼쳤던 배우 정희태와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채널에서 활약 중인 신예 배우 최하슬이 각각 부장과 신입사원으로 출연한다.
삼성SDS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하는 웹드라마 ‘자, 이젠(Gen) AI작이야’에서 배우 최하슬(심다솜 역)이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가 기업을 위한 생성형AI라서 보안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유튜브)
지난 11일에 사전 공개된 이 드라마에선 사무용품 회사 ‘세별문구’의 직원들이 재고 조사를 위해 오래된 자료들을 모두 훑어봐야 하지만, 신입사원 신다솜(최하슬 배우)이 패브릭스에 기존 자료들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생성형AI가 자동으로 분석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선배 직원들은 “회사 기밀문서를 이렇게 업로드해도 돼?”라고 걱정을 하지만, 신다솜은 “기업을 위한 생성형 AI라서 보안 하나는 확실해요”라고 말한다. 삼성SDS는 패브릭스를 통해 생성형AI를 활용하고 싶지만 보안 이슈로 사용을 못하는 기업들에게 이처럼 보안 걱정 없이 내부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
■ 파라다이스그룹, 삼성SDS 브리티코파일럿 활용…“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가능”
앞서 삼성SDS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 2024’를 열고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실제로 사용한 기업들의 사례들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생성형 AI로 컴퓨터가 사람의 말만 듣고 의도를 이해하고 작동하는 방식으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기업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4’에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GPU 중심 AI 클라우드로 초업무자동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손기호 기자)
실제로 삼성SDS의 생성형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그룹은 다국어로 진행되는 화상회의에서 자동으로 번역이 되거나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봉화 파라다이스그룹 상무는 “전 직원 업무에서 생성형 AI 브리티 코파일럿을 적용했다”며 “글로벌 미팅 시 자동번역이나 자동회의록 생성, 실시간 자막 등의 제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18개 관계사와 3500여명의 임직원이 모두 삼성SDS의 브리티 코파일럿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향후 브리티 코파일럿 기능에 실시간 통역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화상회의에서 각자의 언어로 말을 해도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주는 기능이다.
■ SKT, 구글 대항마 퍼플렉시티와 맞손…“AI 개인 비서 서비스 고도화”
통신기업 중 SK텔레콤(SKT)은 유영상 사장이 지난해 초부터 ‘AI 컴퍼니’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통신사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해왔다.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며 밑단의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AI 반도체부터 피라미드의 정점에서는 ‘AI 개인비서’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SKT는 구글의 검색엔진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AI 검색엔진 기업 퍼플렉시티와 손을 잡고 글로벌 'AI 개인비서' 시장 공략을 위한 고도화에 나섰다.
SK텔레콤 유영상 CEO가 SKT본사 T타워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사업 전략과 실행 방안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지난 4일 유 사장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와 협력하기로 했다. 아라빈드 대표는 챗GPT를 만든 오픈AI 출신이다. 그가 창업한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기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은 전 세계 50여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SKT는 자사의 개인형 AI 비서 ‘에이닷’과 연계해 ‘개인 AI 에이전트(PAA)’ 즉 ‘개인 AI 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에 에이닷과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을 연동해 서비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은 어디?”와 같이 요청하면 AI 비서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수의 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엔진을 연결해 답변을 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양사 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과 서비스뿐 아니라 기술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SKT와 GAP Co.는 퍼플렉시티 등의 파트너와 협력해 연내 베타 버전의 AI 개인 비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 SKT, AI 실시간 통역 '트랜스 토커' 내놔…롯데백화점 등에 AI 통역 제공
서울시 성동구 소재 신한은행 한양대학교 지점에서 외국인이 ‘트랜스 토커’를 활용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SKT)
삼성SDS가 브리티 코파일럿에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SKT는 '트랜스 토커'가 AI 통역 서비스가 있다.
지난 4월에 출시된 '트랜스 토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SKT는 이미 '트랜스 토커'를 롯데백화점과 신한은행에 공급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자신의 언어로 질문을 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후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실시간으로 관광객의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표시된다.
SKT는 신한은행의 경우 시니어 고객 방문이 많은 ‘신림동 지점’과 외국인 유학생이 자주 찾는 ‘한양대학교 지점’에서 AI 동시 통역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