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회장 취임 4년을 맞이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이 이끈 현대차그룹은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3위로 우뚝 올라섰다.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비즈니스 전략도 바뀌었다. 이는 그동안 선두주자를 빠르게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선도하는 입장이라는 의미다. 그는 전동화 시대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추진하며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작년 730만대 판매…합산 매출 263조 ‘역대 최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이 세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20년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635만대에서 지난해 730만대로, 100만대가량 늘었다. 올해도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39만대를 넘어섰다. 세계 2위인 폭스바겐그룹을 따라잡을 날이 머지않은 모습이다. 괄목할 만한 판매량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394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껑충 성장했다. 기아도 2020년 매출 59조1681억원, 영업이익 2조66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2조4720억원, 26조73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도 이를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전망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매출은 279조7657억원, 영업이익은 28조852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전기차 캐즘 속 정면 돌파…올해 북미·싱가포르 글로벌 거점 완성 이러한 판매량과 매출은 정 회장의 전동화 세계적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 개척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주도하고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5·6, EV6·9을 국내외에서 빠르게 내놨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오히려 ‘정면돌파’를 선택해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으로 전기차 확산에 앞장섰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전략도 판매량과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전 세계 판매량은 49만대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해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HMGICS 준공식 당시, 정의선 회장(왼쪽 넷째)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안덕근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이 현지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1호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전기차 전 세계 판매를 위한 작업도 빠르게 해나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다가 10월 중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시범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발판과 IRA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다. 정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다시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이곳은 지난달 11월에 설립돼 동남아 전기차 확대와 연구개발을 위한 글로벌 거점이다. 이를 통해 일본차가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을 전기차로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 미래 모빌리티 대비…수소 생태계 구축, 로봇·AAM 고도화 정 회장은 “수소차는 갈 길이 멀다.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라고 강조하며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 상반기 세계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산업 업계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위한 수소 브랜드 ‘HTWO Grid’ 비전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는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현대차가 수소 트럭 엑시언트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자율주행, 로봇,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데이터수집과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운전자 없이도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AAM은 영국 슈퍼널과 합작해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을 처음 선보였다. 로봇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를 지난 6월부터 배달 등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양궁 후원으로 세계 1위 우뚝…소방관 회복, 군인 재활 지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양궁을 수십년간 후원하며 세계 1위에 올라서게 한 점을 들 수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회 여자개인 시상식 직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남수현, 전훈영, 임시현(왼쪽부터)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이 금메달 5개를 획득하며 전 종목을 석권했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 2연패 등 세계 양궁사에 남을 기록들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을 동원해 양궁 선수들을 지원했다. 소방관과 군인에 대한 지원에도 그룹 역량을 동원했다. ‘아이오닉 드론 스테이션’을 통해서는 산불피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기 위한 소방관 회복지원버스도 후원했다. 군인들을 위해서는 국군 의무사령부와 ‘부상군인 재활지원 협약’을 맺고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를 국군 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제공했다.

'회장 4년' 정의선, '퍼스트무버'로 현대차그룹 체질 바꿨다

현대차·기아, 작년 730만대…합산 매출 263조 ‘역대 최고’
전기차 캐즘 속 ‘정면돌파’…북미·싱가포르 글로벌 거점 완성
미래 모빌리티 대비…수소 생태계 구축, 로봇·AAM 고도화
양궁 후원, 세계 1위 우뚝…소방관 회복, 군인 재활 지원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0.14 11:10 의견 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회장 취임 4년을 맞이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이 이끈 현대차그룹은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3위로 우뚝 올라섰다.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비즈니스 전략도 바뀌었다. 이는 그동안 선두주자를 빠르게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선도하는 입장이라는 의미다. 그는 전동화 시대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추진하며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작년 730만대 판매…합산 매출 263조 ‘역대 최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이 세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20년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635만대에서 지난해 730만대로, 100만대가량 늘었다. 올해도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39만대를 넘어섰다. 세계 2위인 폭스바겐그룹을 따라잡을 날이 머지않은 모습이다.

괄목할 만한 판매량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394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껑충 성장했다. 기아도 2020년 매출 59조1681억원, 영업이익 2조66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2조4720억원, 26조73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도 이를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전망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매출은 279조7657억원, 영업이익은 28조852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전기차 캐즘 속 정면 돌파…올해 북미·싱가포르 글로벌 거점 완성

이러한 판매량과 매출은 정 회장의 전동화 세계적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 개척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주도하고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5·6, EV6·9을 국내외에서 빠르게 내놨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오히려 ‘정면돌파’를 선택해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으로 전기차 확산에 앞장섰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전략도 판매량과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전 세계 판매량은 49만대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해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HMGICS 준공식 당시, 정의선 회장(왼쪽 넷째)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안덕근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이 현지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1호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전기차 전 세계 판매를 위한 작업도 빠르게 해나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다가 10월 중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시범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발판과 IRA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다.

정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다시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이곳은 지난달 11월에 설립돼 동남아 전기차 확대와 연구개발을 위한 글로벌 거점이다. 이를 통해 일본차가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을 전기차로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 미래 모빌리티 대비…수소 생태계 구축, 로봇·AAM 고도화

정 회장은 “수소차는 갈 길이 멀다.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라고 강조하며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 상반기 세계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산업 업계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위한 수소 브랜드 ‘HTWO Grid’ 비전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는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현대차가 수소 트럭 엑시언트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자율주행, 로봇,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데이터수집과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운전자 없이도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AAM은 영국 슈퍼널과 합작해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을 처음 선보였다. 로봇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를 지난 6월부터 배달 등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 양궁 후원으로 세계 1위 우뚝…소방관 회복, 군인 재활 지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양궁을 수십년간 후원하며 세계 1위에 올라서게 한 점을 들 수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회 여자개인 시상식 직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남수현, 전훈영, 임시현(왼쪽부터)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이 금메달 5개를 획득하며 전 종목을 석권했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 2연패 등 세계 양궁사에 남을 기록들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을 동원해 양궁 선수들을 지원했다.

소방관과 군인에 대한 지원에도 그룹 역량을 동원했다. ‘아이오닉 드론 스테이션’을 통해서는 산불피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기 위한 소방관 회복지원버스도 후원했다. 군인들을 위해서는 국군 의무사령부와 ‘부상군인 재활지원 협약’을 맺고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를 국군 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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