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의 폭주다. 월가의 인공지능(AI) 대표주로 주목받고 있는 팔란티어가 탄탄한 실적까지 증명하자 단숨에 100달러대도 뚫렸다. 3개월 수익률 103%, 6개월 253%라는 기록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어느새 투자시장의 최대 흥행을 주도하는 팔란티어. 데이터와 AI시대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팔란티어는 트럼프 시대 불확실성을 뛰어넘을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사진=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CEO. 유투브 캡처)
■ 美정부 프로젝트부터 민간기업까지 고객층 '확대'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다.
하지만 AI플랫폼의 도입과 지속적인 확장을 보인 팔란티어는 지난해 미국 국방부와 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 프로젝트는 물론 민간 기업과의 계약까지 빠른 속도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장을 놀라게 한 지난 4분기 실적에도 고객층 증가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팔란티어는 4분기 8억2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였던 7억7600만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전망치인 11센트를 웃도는 14센트. 지난 1분기 0.5센트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익성 증가 속도 역시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전체 고객수가 전분기보다 13% 증가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가속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팔란티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분기 매출 전망액으로 8만50000만달러를 제시하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가는 단숨에 100달러를 넘어서며 환호했다.
데이브 글레이저 팔란티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은 AI 혁명을 빠르게 수용 중이고 이런 지속적인 수요가 미국 상업 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의 상업 부문은 전례없는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AIP가 새로운 고객 전환과 기존 고객 확장을 모두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당분간 상승에 문제없다' 전망 잇따라
그렇다면 팔란티어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어떨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팔란티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90달러에서 125달러로 높였고 모건스탠리는 "향후 3~4개 분기동안 하락 촉매제가 없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95달러로 높였다.
UBS 역시 80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딥시크를 감안할 때 팔란티어의 매출 구조가 AI 가격 하락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팔란티어 주식 규모는 4214만달러 수준. 보관금액은 총 26억2086만달러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보유량 기준 8위에 해당한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에 대해 "2025F 주가수익비율(PER)이 176배로 상당히 높지만, 소프트웨어 기업 중 매출의 대부분이 AI에서 발생하는 희소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팔란티어는 AI 혁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팔란티어가 AI 시대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를 실제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센티먼트 개선에 따른 단기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