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50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23년 연간 70% 가량 올랐던 주가는 최근 1년간 무려 257% 더 뛰었다. 그럼에도 둔해지지 않는 오름세에 발맞추듯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어느새 70만원대를 뚫었다. 쉼없이 달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방산' 시대 포문 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산업으로 본격적으로 전성기 시작을 알린 것은 지난 2022년이다. 폴란드와 K9 자주포 672문과 천무 288대 수출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목한 것은 당시 국내 시장만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놀라운 기술 경쟁력과 빠른 조달력이 폴란드와의 계약을 통해 전세계에서 주목 효과를 얻으면서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시선은 또 한번 새롭게 바뀌었다. 덩달아 2023년 영업이익 성장폭은 72.6%까지 치솟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차 계약 모멘텀이 다 소진되기 전인 2023년 12월 폴란드와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한다.
2024년 폴란드에 70문 이상의 K9이 추가 인도되고 천무 다연장로켓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주요 국가들과 방산 계약은 확대 국면을 맞았다.
이같은 효과로 2024년 처음으로 연간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증명해냈다.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여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6%, 222% 급증한 4조8311억원, 8925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자료=2023년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주봉 차트. 토스증권 WTS 캡처)
■ 인적분할에 한화오션 지분 취득까지
실적 외에도 주요 가격대를 뚫는 데 있어 주가 상승을 견인한 재료들은 다양했다.
지난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를 실시한다. 우주항공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하기 위해 지주사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신설하고 자회사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두기도 한 것.
한달 만에 거래가 재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30만원대 주가를 뚫고 또 한번 상단을 높여갔다.
그리고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총 1조3000억원)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롤 통해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이 기존 34.7%에서 42%로 증가함에 따라 한화오션의 실적이 올해부터 연결 반영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에비에이션의 유상증자에 출자 참여하는 등 조선 해양부문 지배력 강화까지 더해 방산업체 시너지 확대의 밑바탕을 그렸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연결로 합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원, 2조4500억원까지 커진다"며 "가장 중요한 지배주주순이익이 한화오션의 순이익을 기존 지분법의 23%에서 42%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 "여전히 저평가...수주 확대 지속"
무엇보다 본업에서의 경쟁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4년까지 드러난 지상방산 부문의 높은 이익률이 지속되면서 2027년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2025년에도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동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수주잔고가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인도, 베트남 등의 K9 도입 추진, 레드백에 대한 루마니아의 관심, 이집트, 에스토니아, 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천무 도입 추진 및 관심을 감안할 때 수주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항공우주 부문도 올해 군수 사업 확대와 LTA 물량 증가로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주가는 ▲교보증권 76만원 ▲메리츠증권 71만원 ▲다올투자증권 70만원 ▲iM증권 69만원 ▲DB금융투자 68만원 ▲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65만원 ▲삼성증권 64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