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97.5억달러(+20% yoy)로 자동차를 제외한 순수 소비재 가운데 규모와 전년 대비 수출 성장률에서 1위다.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역에서 K-뷰티 수요가 확대돼, 해당 국가들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비중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정지윤 애널리스트는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공급(수출)이 아닌 수요(수입) 관점에서 접근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 비중은 각 23%, 43%로 같은 기간 프랑스산 수입 비중이 2위로 하락한 점과 비교한다면, 소비 상징성이 있는 국가들의 침투가 강력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럽, 중동, 중남미 등 그간 한국 화장품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던 전방위적인 지역으로의 확산은 속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K-뷰티 브랜드 흥행 요인으로는 온라인 채널 확장을 꼽았다. 정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채널에서 틱톡에서 본 제품을 구글에서 검색하고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흐름의 바이럴이 실제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직결됐다"고 했다.

내년 브랜드 확장 측면을 위한 방안으론 오프라인 시장 확장을 제안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직접 경험 가능한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만든다면 타깃 시장 규모가 한층 더 커질 것"이라며 "울타(ULTA) 뷰티, 세포라(Sephora) 등 보조 축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매출 볼륨을 형성할 수 있다"고 봤다.

화장품 산업 관련 최선호주로는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이 제시됐다.

에이피알은 4분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메티큐브 브랜드의 미국 소비자 직접 판매 지표(Sell-through)가 견고하며,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점에서 K-뷰티의 강점인 스킨케어에 기반한 뷰티+테크 브랜드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

달바글로벌의 경우 국내의 계절적 비수기, 해외 Sell-through 비중이 높아 속도에 대한 차이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은 다만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0%까지 상승해 긍정적인 매출 다변화 양상을 보였고, 4분기 이후 매출 규모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