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3분기에도 우호적인 환율 흐름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일 황지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on-IT 매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며 체질 개선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환율 흐름에 힘입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컴포넌트와 패키지 부문에서 non-IT 매출 비중이 각각 50%, 30% 수준까지 확대되며 구조적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게 황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9.5%, 6.4% 증가한 2조8438억원, 246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IT 중심이던 전방 산업이 AI 서버, 네트워크, 전장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황 애널리스트는 "MLCC 가동률은 연초부터 가파르게 올라와 2024년 80% 초반에서 올해 상반기 90% 후반까지 상승했다"며 "AI 서버는 필요한 MLCC 용량이 일반 서버의 30배에 가까워 제한된 기판 면적 안에 부품을 모두 실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수뿐만 아니라 초소형 고용량 특성도 중요해졌는데 삼성전기는 해당 하이엔드급 MLCC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0%,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MLCC 용량 확대가 내부 적층 수 증가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량 축소(Capa loss)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판 적층 시 투입 자원은 늘어나지만 생산되는 수는 줄어드는 원리와 유사하다는 것.

또한 "Auto grade qualification(자동차 전자 부품이 자동차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함을 공식적으로 검증하는 절차)이 요구되는 전장용 MLCC는 IT용과 생산라인 호환이 불가해 공급 제약이 심화된다"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공급 병목은 삼성전기에 가격·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