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문다영 기자] 대학 시절 일본여행을 가서 드문드문 아는 초급 일본어를 활용하며 이곳 저곳을 누빈 적이 있다. 그러던 중에 엘리베이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빌딩 안내데스크에 가서 엘리베이터 위치를 물었다. 엘리베이터야 세계 만국에서 통할 거라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난 정말 모르겠소'라는 일본인 여성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세번쯤 말을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손을 위아래로 내리며 보디랭귀지를 시전하자 그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아~ 에리베따~!" 그 때뿐 아니다. 일본 시내를 누비면서 영어로 질문해서 단번에 답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 이후 뇌리에 일본인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생각이 박혔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사실 일본인이 영어 책을 냈다는 것에 물음표가 먼저 떠올랐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신뢰가 가기도 했다. 한국처럼 영어 강박증이 있지도 않은 일본에서 자란 일본인이 가장 실용적인 영어활용책을 냈다면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 (사진=영상 캡처) 사토 요이치의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는 두 번 이상 영어 공부를 포기한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대학과 기업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저자는 어느 순간 사람들이 입을 떼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말할 때 주로 어렵게 외운 단어를 기억하려고 애쓴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단어가 기억나지 않으면 입을 떼지 못하고, 그로 인해 반복해서 단어를 외우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동안 외우느라 애쓴 단어들은 대부분 시험을 치르기 위한 단어라는 사실이다. 이런 단어를 빅 워드(Big Word)라고 부르는데 이것들은 일상 대화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어려운 단어에 가깝다. 그렇기에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나누고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빅 워드를 외우느라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고통스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오히려 단어보다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운 가장 기본적인 동사 20개 정도만 제대로 활용해도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알고 있던 가장 쉬운 동사를 이미지로 기억하라고 알려준다. 동사 하나에 담긴 이미지를 기억한 후, 거기에 가장 많이 쓰는 전치사를 더하기만 해도 하고 싶은 말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저자의 회화 비법이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에 담겨 있다. 사토 요이치 지음 | 끌리는 책 (사진=끌리는 책)

[책 읽는 앵무새] 그래서, 죽어라 외운 영단어로 회화 잘 되십니까?

문다영 기자 승인 2018.12.11 11:36 | 최종 수정 2137.11.20 00:00 의견 0

[뷰어스=문다영 기자] 대학 시절 일본여행을 가서 드문드문 아는 초급 일본어를 활용하며 이곳 저곳을 누빈 적이 있다. 그러던 중에 엘리베이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빌딩 안내데스크에 가서 엘리베이터 위치를 물었다. 엘리베이터야 세계 만국에서 통할 거라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난 정말 모르겠소'라는 일본인 여성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세번쯤 말을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손을 위아래로 내리며 보디랭귀지를 시전하자 그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아~ 에리베따~!"

그 때뿐 아니다. 일본 시내를 누비면서 영어로 질문해서 단번에 답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 이후 뇌리에 일본인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생각이 박혔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사실 일본인이 영어 책을 냈다는 것에 물음표가 먼저 떠올랐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신뢰가 가기도 했다. 한국처럼 영어 강박증이 있지도 않은 일본에서 자란 일본인이 가장 실용적인 영어활용책을 냈다면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

(사진=영상 캡처)
(사진=영상 캡처)

사토 요이치의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는 두 번 이상 영어 공부를 포기한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대학과 기업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저자는 어느 순간 사람들이 입을 떼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말할 때 주로 어렵게 외운 단어를 기억하려고 애쓴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단어가 기억나지 않으면 입을 떼지 못하고, 그로 인해 반복해서 단어를 외우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동안 외우느라 애쓴 단어들은 대부분 시험을 치르기 위한 단어라는 사실이다. 이런 단어를 빅 워드(Big Word)라고 부르는데 이것들은 일상 대화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어려운 단어에 가깝다. 그렇기에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나누고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빅 워드를 외우느라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고통스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오히려 단어보다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운 가장 기본적인 동사 20개 정도만 제대로 활용해도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알고 있던 가장 쉬운 동사를 이미지로 기억하라고 알려준다. 동사 하나에 담긴 이미지를 기억한 후, 거기에 가장 많이 쓰는 전치사를 더하기만 해도 하고 싶은 말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저자의 회화 비법이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에 담겨 있다. 사토 요이치 지음 | 끌리는 책

(사진=끌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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