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한지 꼭 1년 만의 일이다.
금감원은 1년 전 신한카드는 2017년 채용 당시에도 임직원 자녀 2명 등 총 4명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그 내용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4명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임원 자녀 1명은 지원자 1114명 중 663위로 합격 순위(128명 이내)에 한참 미달했고, 최종 면접에서 면접 임원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최종 합격했다. 이에 신한카드 측은 ‘해당 응시자가 3외국어에 능통해 채용했다”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객관성이 없는 변명일뿐더러 형평성에 어긋났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신한금융지주 임직원 자녀 한 명은 원래 8점 만점인 전공점수 항목에서 이례적으로 10점을 받기도 했다.
1년 전 '신한카드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금감원에서 넘겨받은 은 검찰은 최근 들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지난해 확보한 신한카드 인사담당자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용을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은 그동안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 굵직한 수사가 겹쳐서 신한카드 수사를 미뤄온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이 특혜 채용 비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미 지난 5월 11일 금감원은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 건을 점검한 결과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 등 특혜 채용 정황 총 22건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은 지난 2013년 채용전형을 진행하면서, 전 금융지주 최고경영진의 측근,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 고위 관료의 조카 등 7명을 특혜 채용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들은 연령 초과 등 이유로 채용 공지한 서류심사 대상 선정 기준에 미달해 자격이 안 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지만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직원, 정치인, 공사 임원 등을 통해 추천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은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 채용비리를 조사하면서 과거 인사자료가 대부분 폐기돼 제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복원작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적발한 게 이 정도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요즘, 고위층 자녀들은 참 쉽게도 하고 있었다. 서민 금융을 책임져야할 대한민국 대표 금융사가 서민을 울리고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