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현실 너머 가상세계가 펼쳐진다. 가상, 추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 ‘메타버스’ 시대가 어느새 성큼 우리 옆으로 다가왔다. 또 다른 ‘나’, 아바타로 활동하는 세계는 어떤 곳일까. 뷰어스는 현재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현위치와 활용성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메타버스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자 주식시장에서도 ‘메타버스주’들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서 ‘메타버스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메타버스를 적용한 플랫폼이 첫번째다. 미국의 게임회사 '로블록스', 국내의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이다.
둘째,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 기업이다. ‘VFX(시각특수효과)’를 비롯해 AI 기술 관련 기업이 여기 속한다. 국내 증시에서 자이언트스텝·위지윅스튜디오는 메타버스의 핵심 ‘VFX(시각특수효과)’ 대장주다. 자율주행차·드론·가상현실(AR)·증강현실(VR)을 구현하는 비디오IP 기술을 영위하는 ‘칩스앤미디어’, AI기술을 시현하는 ‘알체라’ 등이다. VR기기를 구현하는 장비 부품인 OLED를 공급하는 ‘선익시스템’도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또는 기술 기업에 투자한 기업이 관련주에 포함된다. 전세계적으로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에 ‘JYP Ent.’ 50억원,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7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50억원 등이 투자했다.
국내외 증시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테마를 형성중이다.
미국 증시에서 로블록스가 대장주로 꼽힌다. 지난 3월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데뷔한 로블록스는 첫날 준거가격(reference prices)에 비해 54.4% 급등했다. 시가총액 452억달러(약 51조3200억원)로 국내 증시의 현대차, 카카오 수준이다.
미국의 Z세대 60% 이상이 로블록스 가입자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로블록스 지난 2월 사용자 수 3400만명, 사용시간 63억분을 기록했다. 대표 게임 ‘입양하세요’는 지난 16일 동시 접속자 19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178만명을 상회한다.
정 연구원은 "로블록스의 결제액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는 주로 기술 기업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승리호’의 CG를 담당하면서 메타버스주로 부상했다. 컴투스로부터 450억원을 투자 받으며 기술협업 기대감도 커졌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1월 4일 종가 기준 6170원이었으나 지난 21일 종가(1만2100원)까지 96.11% 상승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의 올해 매출액은 1734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성장 폭 확대를 기대한다”며 “원천 IP와 트랜스 미디어 역량이 VFX와 결합해 지속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로 1만8500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도 한달 남짓한 기간에 117% 상승했다. 고품질 VFX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남수 연구원은 “올해 매출 354억원, 영업익 49억원으로 턴어라운드를 전망한다”며 “실시간 콘텐츠 필요성 증가로 VFX·AI 기술이 더욱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는 통상 가상화폐(코인)으로 결제를 한다. 이로 인해 NFT(대체불가토큰) 관련주가 메타버스주로 꼽힌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서울옥션’ 등이 대표적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효성의 자회사로 결제앱 ‘머리트리’를 운영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는 올 들어 102% 가량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에 대한 기성세대의 의구심도 많다”며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 출현할 때마다 의구심과 반발심은 늘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열리는 세계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지만, 투자를 함에 있어서 반드시 주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