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정원주 회장의 해외현장 광폭행보에 보폭을 맞추면서 해외사업 거점국가를 늘려가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단골고객'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수주 발생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이 이날 대우건설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 회장은 별도의 행사나 인사말없이 조용히 취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주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 확대 계획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해외 현장 곳곳을 누비며 영업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화학공사가 발주한 발칸(Balkan)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 사업 계약을 올해 4분기에 체결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투르크멘화학공사와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 ▲투르크메나밧(Turkmenabat)인산비료플랜트(인산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 MOU를 맺은 뒤 실제 수주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앞둔 셈이다.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 사업을 수주한다면 투르크메나밧 인산비료플랜트 사업까지도 연이어 확보할 전망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건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착공까지도 원활히 이어간다면 새로운 해외사업 거점국가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아르카닥 신도시' 관련 인프라 사업 등에도 다각도로 수주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11월 정원주 회장이 직접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대우건설의 비료플랜트 사업 실적과 역량을 소개한 결과다.
정 회장은 당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과 개별면담을 통해 "최고품질의 공장 건설은 물론 운영에 필요한 기술지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해 정 회장은 기존 거점국가인 나이지리아와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국가 정상급 지도자를 만나면서 국가 단위 사업 수주를 위한 네트워크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정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 행보 속에 대우건설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1조7745억원으로 전년(1조1274억원) 대비 57.4% 늘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조8058억원의 해외수주액을 기록하면서 목표액수였던 1조8000억원을 일찌감치 채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규모 해외 사업은 발주처가 국가 기관 혹은 공기업인 만큼 수주를 위해서는 국가 고위직과 네트워크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정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인데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직접 움직이면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 회장의 취임이 향후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 및 사업 파트너 면담시 협상력 강화로 이어져 신규 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