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기반 AR, MR 구현해 활용성을 검증하고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모든 건설 현장이 불신의 대상이 됐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적에 건설사들이 현장 영상 기록관리를 줄줄이 약속했다. 현장 전반을 커버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AI 기술 활용을 내세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D.Vision)을 도입, 현장 공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 기술이 활용됐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도급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천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등으로 모든 건설 현장이 불신의 대상이 됐다"며 "민간건축물 공사현장의 부실공사는 서울시의 공공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 관리만이 막을 수 있다"고 건설사의 동참을 촉구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전체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관리하는 시스템을 국내 전 현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경영 철학과 업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도 AI 지능형 CCTV와 AI안면인식 및 열화상 체온측정 시스템, AI 영상분석 기반 변위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등 AI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이외에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회사 내부에 축적된 하자 관련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학습시켜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현대건설의 안전관리도 AI 기술 활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실제 공사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건설업 맞춤형으로 학습한 AI가 분석하는 ‘CCTV영상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 스마트 기술과 전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도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본사 내에 프로젝트 안전관제실을 구축하고 각 건설현장 CCTV·바디캠과 연동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롯데건설도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드론을 통해 시공 전경 및 공사현황 등의 현장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3차원으로 정보를 구성해 기술적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과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기록한 영상(CCTV, 액션캠 촬영)을 토대로 업계 최초 AI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흙막이 가시설 현장의 균열을 관리하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소시키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시행해오던 안전 관리 시스템과 함께 이번에 도입한 동영상 기록 관리 시스템을 함께 적용한다면 한층 더 강화된 안전 및 품질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과 품질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완벽하게 실천하고 실제 근로자가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본사상황실 동영상 실시간 모니터링. (사진=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은 CCTV와 더불어 드론, 이동식 CCTV, 바디캠 등을 활용해 동영상 촬영을 전 공정으로 확대함으로써 건설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더욱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일부 현장에서 철근 배근·철골·파일 공사 등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공종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향후 공사 금액이나 규모와 상관없이 전체 현장에 동영상 기록관리를 확대 적용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공사 전 과정을 촬영하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건설현장의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스마트 건설기술 전담부서를 지정해 생산성과 안전성 수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 나선다. 현재 폐쇄회로(CC)TV 건설안전 영상분석 기술 및 건설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중심의 스마트 건설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향후 건설현장에 직접 적용할 예정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서울 인근 사업장의 품질관리와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해당 제도를 통해 현장의 안전 관리가 한 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