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대형게임사가 신작 부재와 흥행 부진 속에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넥슨은 나홀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게임업계 첫 매출 4조 시대를 넘본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올 상반기 누계 매출은 2조891억원, 영업이익은 8020억원이다. 전년도 동기 대비 25%, 37% 상승한 수치다. 연간 실적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넥슨의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넥슨이 게임업계 첫 매출 4조원의 벽을 허물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넥슨의 실적 성장은 기존 PC·모바일 서비스 게임에 더해 신작 흥행까지 더해진 결과다. 국내에서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4', '프라시아전기'에 더해 던전앤파이터'와 '블루아카이브', 'HIT2' 등의 해외 진출 성적이 반영됐다. 넥슨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와 '베일드 엑스퍼트' 등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면서 게임사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중세 판타지 속 대규모 PvP를 펼치는 ‘워헤이븐’과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까지 기존 문법에서 탈피한 글로벌 맞춤형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넥슨 매출 절반 수준…넷마블·엔씨소프트, 신작 성과만 믿는다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넥슨에 비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의 상반기 매출은 1조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외형 축소에 수익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마블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6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6억원보다 40% 가량 늘었다.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중국에서 선보인 '신석기시대'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이어 지난 9일에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출시했다. 이어서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2’ 등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인다.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을 중국 시장에 론칭한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어든 9190억원이다. 주요 서비스 게임인 '리니지' IP 기반 기존 라이브 작품들이 '리니지 라이크'라 불리는 다수의 경쟁작이 쏟아진 탓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높은 수익성에도 균열이 생겼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 신작 MMORPG 'TL'을 국내 출시하고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으로 체질 개선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 신흥 강자로 떠오른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도 성장 정체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매출 9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PC 부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모바일 부문의 성장이 꺾이면서 전체 외형은 축소됐다. 외형 축소로 영업이익도 다소 감소했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14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는 다시 문이 열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콘텐츠를 추가하고 대규모 이스포츠 이벤트 등에 나선다. 또 이달 초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디펜스 더비’ 성과도 기대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상반기 매출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서비스 장기화에 따라 매출이 우하향하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와 '에버소울' 등 다수의 신작 출시와 '오딘'의 일본 진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9% 가량 감소한 691억원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 반등 카드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다. 지난달 출시 이후 매출 상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과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자회사 신작을 통해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면 지난 2022년 수준의 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개발사 투자를 통해 아시아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고 있어 기존 퍼블리싱 마진 하락 방에 성공한다면 신규 성장 동력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성장 거듭하는 대형 게임사, 돋보이는 넥슨의 질주

넥슨, 상반기 매출 2조 돌파…업계 첫 연 매출 4조 넘본다
넷마블 적자 확대, 엔씨소프트도 수익성 급감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성장 정체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8.12 09:00 의견 0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대형게임사가 신작 부재와 흥행 부진 속에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넥슨은 나홀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게임업계 첫 매출 4조 시대를 넘본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올 상반기 누계 매출은 2조891억원, 영업이익은 8020억원이다. 전년도 동기 대비 25%, 37% 상승한 수치다.

연간 실적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넥슨의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넥슨이 게임업계 첫 매출 4조원의 벽을 허물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넥슨의 실적 성장은 기존 PC·모바일 서비스 게임에 더해 신작 흥행까지 더해진 결과다. 국내에서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4', '프라시아전기'에 더해 던전앤파이터'와 '블루아카이브', 'HIT2' 등의 해외 진출 성적이 반영됐다.

넥슨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와 '베일드 엑스퍼트' 등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면서 게임사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중세 판타지 속 대규모 PvP를 펼치는 ‘워헤이븐’과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까지 기존 문법에서 탈피한 글로벌 맞춤형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넥슨 매출 절반 수준…넷마블·엔씨소프트, 신작 성과만 믿는다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넥슨에 비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의 상반기 매출은 1조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외형 축소에 수익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마블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6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6억원보다 40% 가량 늘었다.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중국에서 선보인 '신석기시대'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이어 지난 9일에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출시했다.

이어서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2’ 등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인다.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을 중국 시장에 론칭한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줄어든 9190억원이다. 주요 서비스 게임인 '리니지' IP 기반 기존 라이브 작품들이 '리니지 라이크'라 불리는 다수의 경쟁작이 쏟아진 탓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높은 수익성에도 균열이 생겼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 신작 MMORPG 'TL'을 국내 출시하고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으로 체질 개선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 신흥 강자로 떠오른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도 성장 정체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매출 9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PC 부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모바일 부문의 성장이 꺾이면서 전체 외형은 축소됐다. 외형 축소로 영업이익도 다소 감소했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14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는 다시 문이 열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콘텐츠를 추가하고 대규모 이스포츠 이벤트 등에 나선다. 또 이달 초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디펜스 더비’ 성과도 기대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상반기 매출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서비스 장기화에 따라 매출이 우하향하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와 '에버소울' 등 다수의 신작 출시와 '오딘'의 일본 진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9% 가량 감소한 691억원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 반등 카드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다. 지난달 출시 이후 매출 상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과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자회사 신작을 통해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면 지난 2022년 수준의 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개발사 투자를 통해 아시아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고 있어 기존 퍼블리싱 마진 하락 방에 성공한다면 신규 성장 동력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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