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3분기 전년보다 대복 개선된 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역시 가볍게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것. 취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김성환 사장이 업계 1위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사진=한국투자증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67.1%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자체 순익은 330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순이익 1조447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당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올해보다 1630억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법이익 4758억원이 포함된 수치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이익 규모다 더 크다. 3분기 영업이익도 38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2% 증가했고 매출액은 5조9816억원으로 18% 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시장 전망치를 약 20% 상회하는 수준의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던 것은 전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의 경우 해외주식에서 55.8% 성장하며 전년대비 7.2% 증가를 보였고 기업금융(IB)은 전통 IB 부문의 부진을 딛고 부산 남동 메가마트부지 개발사업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신규 딜 증가로 인해 25.5% 개선에 성공했다. 운용손익도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증가는 물론 KIS발행 달러채 환차익(350억원), 발행어음 잔고 증가 기반 평가이익 등을 통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투자증권의 뚜렷한 성장세로 인해 한국금융지주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상 이익의 핵심인 IB 실적 회복세가 가파르다"며 "4분기 중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이 예상되지만 현 누적된 이익 추이를 고려할 때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대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높은 이익 체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의 견조한 수익성 회복이 관찰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IB, 트레이딩 집중도에 따른 자금운용한도 관련 불확실성 우려가 존재할 수 있지만 현재는 업황 개선 국면에서의 수익성 차별화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는 이같은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관련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부안이 나온 후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으나 이후 공식화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으나 기업가치제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 가이드라인 연간 배당성향 20% 가정시 2024E 주당배당금(DPS) 4000원, 배당수익률 5.1%가 전망된다"고 봤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1.26%, 1000원 하락한 7만8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1조 클럽' 입성...김성환 취임 첫해 1위 '도전'

3분기만에 순익 1조 넘겨...영업익도 전년대비 91% 증가
브로커리지, IB(PF), 평가이익 등 고른 성장
밸류업 정책은 '안갯속'..."주당 4천원 배당 예상"

박민선 기자 승인 2024.11.07 10:15 | 최종 수정 2024.11.09 21:37 의견 0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3분기 전년보다 대복 개선된 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역시 가볍게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것. 취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김성환 사장이 업계 1위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사진=한국투자증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67.1%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자체 순익은 330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순이익 1조447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당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올해보다 1630억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법이익 4758억원이 포함된 수치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이익 규모다 더 크다.

3분기 영업이익도 38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2% 증가했고 매출액은 5조9816억원으로 18% 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시장 전망치를 약 20% 상회하는 수준의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던 것은 전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의 경우 해외주식에서 55.8% 성장하며 전년대비 7.2% 증가를 보였고 기업금융(IB)은 전통 IB 부문의 부진을 딛고 부산 남동 메가마트부지 개발사업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신규 딜 증가로 인해 25.5% 개선에 성공했다.

운용손익도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증가는 물론 KIS발행 달러채 환차익(350억원), 발행어음 잔고 증가 기반 평가이익 등을 통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투자증권의 뚜렷한 성장세로 인해 한국금융지주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상 이익의 핵심인 IB 실적 회복세가 가파르다"며 "4분기 중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이 예상되지만 현 누적된 이익 추이를 고려할 때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대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높은 이익 체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의 견조한 수익성 회복이 관찰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IB, 트레이딩 집중도에 따른 자금운용한도 관련 불확실성 우려가 존재할 수 있지만 현재는 업황 개선 국면에서의 수익성 차별화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는 이같은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관련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부안이 나온 후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으나 이후 공식화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으나 기업가치제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 가이드라인 연간 배당성향 20% 가정시 2024E 주당배당금(DPS) 4000원, 배당수익률 5.1%가 전망된다"고 봤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1.26%, 1000원 하락한 7만8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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