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초부터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M&A를 통해 외형 성장과 기술력 확보를 동시에 꾀함으로써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을 통해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특화된 기업인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에스테틱 사업에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중심으로 한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를 중심으로 하는 ‘에스테틱’ 사업을 양축으로 삼아 새로운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국내외 톡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의 해외 네트워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가능한 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웰빙 외에도 연초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M&A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인벤티지랩은 백신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 큐라티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의 경영권 인수를 통해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설비를 빠르게 구축할 방침이다. 큐라티스의 오송바이오플랜트는 cGMP, EU-GMP 등 글로벌 수준의 GMP 제조시설을 갖춘 곳으로 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글로벌 임상샘플 제조에 대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신약 개발기업 에이엘바이오텍(ALB)을 인수·합병했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면역세포 기술에 ALB가 보유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과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더해 암세포 치료제 효율성을 높이고 파이프라인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HLB생명과학은 초탄성 니티놀 소재 제조 기업 티니코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했다. 티니코의 핵심 기술인 니티놀(고탄성 금속소재)은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제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 사업을 척추 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 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M&A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제약·생명과학·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산업 내 M&A 거래 금액 및 건수는 각각 약 18조4000억원, 2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75%, 9%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M&A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A를 통해 외형 성장과 기술력 확보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