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UN 산하 국제기구인 PAHO(범미보건기구)로부터 자체 개발 수두백신을 2027년까지 중남미 지역에 공급해줄 것을 사전 통지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선행 입찰을 수주한 것으로, 향후 PAHO의 수주물량에 따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가 중남미 지역에 공급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2022년 PAHO의 수두백신 입찰에서 첫 수주에 성공, 지난 3년 간 안정적으로 중남미에 공급해 신뢰를 쌓은 바 있다. PAHO는 UNICEF(유니세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수요처 중 하나로, 중남미 국가들을 대표해 대규모 백신 수급을 담당한다. PAHO 입찰을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의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평가) 인증이 필수적이며 스카이바리셀라는 2019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PQ 인증을 확보, 중남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상용화된 스카이바리셀라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만 12개월~12세 소아에서의 면역원성 및 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PQ 인증을 받은 글로벌 제약사의 수두백신을 대조군으로 활용해 우수한 항체가 및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 글로벌에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돼 공급 안정성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남미 지역의 통합 조달 기구PAHO에서 6년 연속 백신을 공급하게 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리서치인텔렉트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두백신 시장은 연평균 약 6.3% 성장해 2031년 약 5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8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국 정부의 예방접종 확대 정책과 백신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특히 중남미 및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백신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바리셀라 외에도 다양한 자체 개발 백신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등 다양한 백신들의 국가별 허가가 진행중이거나 완료됐으며 수출 계약 및 입찰 수주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로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 사노피와 공동 개발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성공적으로 출시될 경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SK 백신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마케팅&사업개발본부장은 "스카이바리셀라가 PAHO를 통해 성공적으로 중남미 시장에 안착한 것은 우수한 제품력과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