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중이다.사진=동아에스티


전 세계적으로 살 빠지는 비만약 개발이 치열하다. 살이 많이 빠지는데 초점이 맞춰진 비만약 경쟁은 최근 다양한 부작용과 요요 사례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면서 적은 부작용과 요요현상이 최소화된 신약으로 관심이 변하고 있다.

그간 다수의 비만약들은 GLP-1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기능을 한다.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기능도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가장 흔하게 보고된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은 물론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담석증,탈수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우울감이나 자살 충동 등의사례까지 보고됐다. 실제로 GLP-1 약물을 복용중인 환자의 20~30% 정도가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황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약 초기 저용량으로 시작해 천천히 용량을 증량하는 방식의 전략을 택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인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가 최근 비만약 후보물질 ‘DA-1726’의 임상1상 파트2 톱라인(Topline data)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DA-1726은 GLP-1과 GCGR(글루카곤수용체) 이중작용으로 개발된 약물이다.기전만 놓고보면포만감과 함께 갈색 지방 활성화를 통한 체중 감량까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구조다.

임상에서는 투여받은 환자군이 4주만에 최대 6.3% 체중이 감소했으며 평균치는 4.3%로 나타났다. 33일차 최대 허리 둘레는 10cm 감소했고 평균 허리 둘레는 4cm가량 감소했다. 특히 마지막 투여 후 26일이 지난 47일 차에도 허리 둘레 감소치가 평균 3.7cm를 유지하면서 투약 중단후에도 체중감소 효과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부작용면에서는 이상사례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타 GLP-1 수용체 기반 비만치료제가 중도 탈락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수치다. 메타비아는 향후 세마글루타이드 중도포기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향후 진행하게 될 최대 허용 용량 탐색 임상을 통해 장기 투여 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파트3 임상을 통해 경쟁 비만치료제 대비 DA-1726의 우수성을 증명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