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과 전세 시장 모두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매매가격은 두달째 상승폭이 둔화됐으며 강남 전세값은 2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 가격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한 달 동안 아파트·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35% 올라 지난달(0.3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오름세가 약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세 부담(재산·종부세 등) 강화와 공급대책의 영향 등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면서도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강남권 재건축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는 상승세가 여전하다.노원구(0.69%)는 상계동 중저가와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값이 올랐다.
도봉구(0.56%)는 교통 및 개발호재 있는 창동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폭 확대되고 있다.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강남구(0.50%)는 인기 재건축 단지가 있는 압구정동 위주로 송파구(0.44%)는 잠실·가락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42%)는 서초·방배동 위주로 오르는 등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 증가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는 0.91%다. 12년8개월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 2월(1.17%)보다 상승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1.17%)와 인천(1.47%)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지방(0.53%→0.52%)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지방 광역시인 대전(1.03%)과 대구(0.82%)에선 교통이 좋은 지역들의 매수세가 컸다. 충남(0.63%)은 계룡시와 천안·아산 위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진정된 모습이다. 수도권(0.51%→0.37%), 서울(0.29%→0.20%), 지방(0.41%→0.35%) 등 전국적으로 월간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의 경우 전세값(-0.01%)이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남 전세값이 하락세로 나타난 것은 지난 19년 5월 0.07% 하락 이후 23개월만이다. 그러나 값싼 전세를 찾아 젊은 층들이 경기(0.37%)나 인천(0.85%) 등으로 옮겨 가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역세권 인근 지역은 오름세다.
지난달 월세가격도 0.12%로 전월(0.1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5%→0.10%) 및 서울(0.08%→0.06%)에서 오름폭이 줄었지만, 지방(0.14%→0.1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