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연구원이 연구센터에서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JW중외제약) 향후 70조원대 성장이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신약 개발에 팔을 걷어 부쳤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상황이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으로 평가받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70조4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지난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8년 968억원에서 4년간 81.5% 증가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한미·대웅·유한·LG화학 등 비만 치료제 개발 정조준 시장성이 뚜렷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LG화학 등이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랩스-글루카곤 콤보(HM15136+에페글라나타이드)는 지난 2018년부터 연구돼 전임상 단계다. 해당 임상 결과는 지난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됐다. HM15136은 식욕억제 외에도 에너지를 태우면서 지질 흡수를 억제하는 복합적 기전을 가지는 것으로 규명됐다. 한미약품은 해당 물질의 복합기전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비만유도 동물모델에서도 해당 작용기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억제제에 식욕억제물질을 더한 비만치료제 DWP306001을 개발 중이다. 당초 SGLT-2는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해당 물을 비만 치료제도 임상을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YH34160이 있다. 지난 2021년 ADA에서 연례 학술 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전임상 효능을 발표했다. 당시 유한양행 측은 “YH34160은 단백질 엔지니어링을 통해 생리 활성 개선 물질로 대조 우수한 활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한양행은 YH34160에 대한 전임상 시험은 완료했으며 올해 글로벌 임상1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도 유전성 비만 치료 신약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LG화학은 FDA가 ‘LB54640’을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 결핍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LG화학은 7년간 미국시장 판매 독점권, 미국 내 임상시험 비용 지원 및 세금 감면, 개발 관련 사전 상담 지원 등을 받게 된다. ‘LB54640’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한 1일 1회 먹는 치료제다. MC4R의 상위 경로 유전자(‘LEPR’, ‘POMC’ 등)에 결함이 있더라도, 최종적으로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MC4R 단백질에 바로 작용해 식욕 억제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유전적 결함이 없는 건강한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LB54640’의 미국 임상 1상을 최근 완료했고 연내 구체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LEPR 또는 POMC 결핍증 유전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70조원’ 글로벌 시장을 잡아라…K-제약바이오, 비만 치료제 신약 개발 ‘정조준’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4.21 11:33 의견 0
국내 제약사 연구원이 연구센터에서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JW중외제약)


향후 70조원대 성장이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신약 개발에 팔을 걷어 부쳤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상황이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으로 평가받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70조4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지난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8년 968억원에서 4년간 81.5% 증가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한미·대웅·유한·LG화학 등 비만 치료제 개발 정조준

시장성이 뚜렷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LG화학 등이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랩스-글루카곤 콤보(HM15136+에페글라나타이드)는 지난 2018년부터 연구돼 전임상 단계다.

해당 임상 결과는 지난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됐다. HM15136은 식욕억제 외에도 에너지를 태우면서 지질 흡수를 억제하는 복합적 기전을 가지는 것으로 규명됐다. 한미약품은 해당 물질의 복합기전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비만유도 동물모델에서도 해당 작용기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억제제에 식욕억제물질을 더한 비만치료제 DWP306001을 개발 중이다. 당초 SGLT-2는 당뇨병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해당 물을 비만 치료제도 임상을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YH34160이 있다. 지난 2021년 ADA에서 연례 학술 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전임상 효능을 발표했다. 당시 유한양행 측은 “YH34160은 단백질 엔지니어링을 통해 생리 활성 개선 물질로 대조 우수한 활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한양행은 YH34160에 대한 전임상 시험은 완료했으며 올해 글로벌 임상1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도 유전성 비만 치료 신약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LG화학은 FDA가 ‘LB54640’을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 결핍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LG화학은 7년간 미국시장 판매 독점권, 미국 내 임상시험 비용 지원 및 세금 감면, 개발 관련 사전 상담 지원 등을 받게 된다.

‘LB54640’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한 1일 1회 먹는 치료제다. MC4R의 상위 경로 유전자(‘LEPR’, ‘POMC’ 등)에 결함이 있더라도, 최종적으로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MC4R 단백질에 바로 작용해 식욕 억제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유전적 결함이 없는 건강한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LB54640’의 미국 임상 1상을 최근 완료했고 연내 구체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LEPR 또는 POMC 결핍증 유전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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